우리 정부가 인도네시아와 자동차·정보통신(ICT)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미래 성장 동력 창출을 위한 산업혁신 역량 강화 사업도 공동 추진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국빈 방한하고 있는 조코 위도도(이하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소규모·확대 정상회담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 회담은 지난해 11월 문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국빈 방문 시 방한 초청에 대한 조코위 대통령 답방으로 이뤄졌다.
두 정상은 지난해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양국 관계를 격상시켰다. 이날 회담에선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합의한 사항을 평가하고 실질 협력을 더욱 내실화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양국 간 교역 규모는 200억달러에 달하고, 3000여개 우리 기업이 진출해 약 80만개 일자리를 창출하면서 인도네시아 경제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두 정상은 경전철과 수력발전 등 인프라 분야와 철강, 석유화학 등 주요 산업 분야 성공 협력 사례를 높이 평가했다. 앞으로 철도, 지능형 교통체계 등으로 분야를 확대한다.
5세대 이동통신 등 ICT 기술을 응용한 디지털 스타트업 협력도 강화한다. 또 양국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4차 산업혁명에도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정치,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젊은 세대 간 교류와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해 '영 리더스 다이얼로그'를 신설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조코위 대통령이 제안한 것이다.
조코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와 경제 협력을 위해 한국 기업이 활발하게 투자하는 것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오늘 비즈니스포럼에서 양해 각서에 서명했는데, 투자하는 금액이 62억 달러에 달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조코위 대통령에게 최근 한반도 정세에 관해 설명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 평화 구축을 위한 지속지지 및 협력을 당부했다.
양국 정상은 회담 직후 △산업 혁신 연구 협력 △출입국·이민 관련 정보 공유 협력 △장관급 경제협력위원회 및 워킹그룹 설치 등 경제 협력 △인사행정 분야 교류 협력 △법 정비, 법제 정보기술 노하우 공유 등 법제 교류 △국제해양범죄 등 해양 안보 협력 등 6건 양해각서(MOU) 서명식에 참석했다. 우리 정부는 인도네시아가 추진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제조업 4.0' 정책 수립에 필요한 자문 및 공동 연구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양국 기업은 이날 정상회담 계기 사업협력을 구체화했다. 두산중공업은 인도네시아 IRT와 자와 9·10호기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총 공사비는 1조9000억원 규모로, 두산중공업 수주금액은 1조50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이날 오전 창덕궁에서 조코위 대통령 내외를 위한 공식 환영식을 개최했다. 외국 정상 환영식을 창덕궁에서 연 것은 광복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