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쇼핑을 운영하는 KTH(대표 김태환)가 전국구 T커머스 사업자로 떠올랐다. IPTV, 케이블TV, 위성방송 등 주요 유료방송 채널에 속속 입점, 3000만가구 이상 송출 커버리지를 확보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KTH는 최근 LG유플러스 IPTV를 비롯해 CMB, 울산중앙방송 등 케이블TV 8레벨 측파연구대(8VSB)에 입점했다고 5일 밝혔다. 8VSB는 셋톱박스 없이 아날로그 방송을 디지털 화질로 시청할 수 있는 송출 방식이다.
K쇼핑은 이번 입점으로 LG유플러스 380만가구, 케이블TV 8VSB 가입자 총 573만 가구 중 238만가구 시청자를 확보했다. 총 2873만가구에 K쇼핑 방송을 송출하게 됐다. 연내 다른 케이블TV 8VSB 가입자에 K쇼핑 방송을 제공할 수 있게 되면 송출 커버리지는 총 3200만여가구로 늘어난다. 국내 유료방송 가입자 대부분에 K쇼핑 방송을 방영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K쇼핑이 T커머스가 유료방송망을 거쳐 전국으로 송출되면서 국내 소비자의 TV홈쇼핑 이용 행태가 점차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TV홈쇼핑과 달리 양방향 서비스를 제공하는 T커머스 채널에서는 리모컨으로 상품을 검색하거나 원하는 쇼핑 방송 콘텐츠를 주문형비디오(VoD)로 시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8VSB 시청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양방향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그동안 단순히 방송을 시청하고 자동주문전화(ARS)로 상품을 주문했던 홈쇼핑 이용자가 능동적으로 구매 활동에 참여하게 된다.
KTH는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등 첨단 정보기술(IT)과 접목한 서비스로 새로운 쇼핑 수요를 발굴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국내 최초로 TV쇼핑과 AI 음성인식 기술을 결합한 대화형 쇼핑을 선보였다. 올해 5월에는 목소리로 간편하게 결제 인증하는 음성결제 서비스도 론칭했다. AR 기술을 활용해 모바일에서 360도 매장을 구현한 'AR마켓'을 출시하는 등 모바일 커머스 부문에서도 차별화에 나섰다.
김태환 KTH 대표는 “LG유플러스 및 8VSB 방송 채널 입점에 따라 많은 시청자에게 '양방향 디지털 홈쇼핑 서비스'라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게 됐다”면서 “전국 고객을 기반으로 다양한 양방향 기술이 적용된 차별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더 많은 우수 중소기업에 판로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