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고민규 두들러 대표 "오디오북 시장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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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규 두들러 대표.(사진=두들러 제공)

“오디오북 시장 유튜브가 되는 게 목표입니다.”

고민규 두들러 대표가 2015년 5월 회사를 세우면서 가진 꿈이다. 저작물 시장은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극심하다. 영향력 있는 전문 작가 외엔 돈벌이가 쉽지 않다. 불법 복제물로 인해 저작권 가치 훼손 문제도 심각하다.

이런 고민에서 시작된 사업이 바로 오디오북 플랫폼 '두들잇'이다. 고 대표는 “기업이 아닌 일반 개인이 저작물로 수익을 내기는 쉽지 않을 일”이라며 “두들잇은 누구나 창작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지급받을 수 있는 창구”라고 설명했다.

두들잇은 올해 1월 출시됐다. 1차 창작물을 등록할 수 있다. 사진, 음악, 클립아트, 그림, 캐릭터, 효과음 등을 취급한다. 현재 콘텐츠 5000여개를 모았다. 작가는 창작물에 수익 분배 조항을 넣어 판매한다.

2차 창작물 저작 도구 역할도 한다. 1차 창작물을 조합해 다양한 오디오북을 만들도록 설계했다. 외형은 파워포인트를 연상케 한다. 모바일 환경에서 구현했다는 게 특징이다.

작품은 문자나 카카오톡으로 주고받을 수 있다. 웹 표준(HTML5) 기반으로 개발해 프로그램 자체가 가볍다.

2차 창작물은 두들잇 내 개인 페이지에 자동 저장된다. 과거 싸이월드 미니홈피와 비슷한 구조다. 자신만의 감성으로 페이지를 꾸밀 수 있다. 댓글과 이모티콘으로 지인들과 소통하는 것도 가능하다.

고 대표는 “영상을 매개로 하는 유튜브는 상상력을 실시간 표현하는데 어려움이 따른다”며 “반면 두들잇을 통하면 평소 느낀 감정이나 사건을 손쉽게 스토리텔링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새 기능을 추가했다.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했다. 펜이나 손가락으로 스마트폰을 터치, 모양을 만들어낼 수 있다.

고 대표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교육 시장에 진출했다. 두들잇 가치를 잘 보여줄 수 있는 분야라고 판단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시대적 흐림이 고 대표를 도왔다. 교육 시장 중심이 암기식 학습에서 상상력, 논리력을 길러주는 방향으로 전환되면서 기회를 잡았다.

올해 5월부터 강남구, 동작구 구립도서관 13곳을 상대로 오프라인 강의를 열고 있다. 대상은 초등학생이다. 두들잇을 교구재 삼아 스토리텔링에 대해 알려준다. 책을 읽고 느낀 점을 마음껏 표현해보도록 교육한다.

대전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도 손잡았다. 재단 소속 어린이기자단이 두들잇을 활용, 카드 뉴스를 제작했다. 복수의 일반 학원들과도 협의를 진행 중이다. '2차 저작물 수익분배 시스템'으로 특허도 출원했다.

고 대표는 삼성전자 생산기술연구소에서 반도체공장 자동화 로봇을 만들었다. 성균관대학교 기계공학부를 졸업했다. 부모님, 친구들 걱정을 뿌리치고 창업을 결심했다.

그는 “방문교육, 방과후학교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라며 “언제, 어디서나 생각을 표현하고 싶을 땐 두들잇을 찾도록 서비스를 계속 진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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