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에서 IFA 2018이 열렸다. TV 분야 새 기술이 속속 등장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연합 세력 확대는 물론 8K TV 및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제품화, 인공지능(AI)과 접목한 TV까지 나왔다.
9월 IFA에서는 보통 신기술·신제품보다 유럽에 판매하고 있는 제품을 공개한다. 올해처럼 신기술이 대거 공개된 것은 이례다. 보통 업계는 신제품 공개를 매년 초 미국에서 열리는 CES에 초점을 맞춘다.
8K TV 논쟁이 치열했다. 각각 146형·173형 초대형 크기로 구성한 삼성전자와 LG전자 마이크로 LED가 존재감을 발휘했다. 프리미엄 제품군인 OLED TV 또한 다양한 제조사에서 라인업을 늘렸다.
마이크로 LED와 8K TV를 바라보는 시각은 상이하다. 삼성전자는 TV 대형화 추세가 뚜렷한 흐름에서 8K 해상도를 갖춘 TV 조기 등장을 강조했다. 콘텐츠 부족 문제는 AI 업스케일링 기술로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마이크로 LED도 프리미엄 시장 위주로 상용화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접근이다.
반면에 LG전자는 8K TV와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상용화가 아직 이르다고 판단했다. 8K 올레드 TV와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를 들고 왔지만 상용 제품이 아닌 기술 선제 과시용으로 제한했다. 8K 올레드 TV는 내년에 상용화할 예정이지만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상용화·공급 계획은 발표하지 않았다. 올레드 TV 생태계 확대 장기 전략 차원에서 8K TV를 염두에 뒀지만 당장 주력 제품을 삼을 가능성은 낮다고 했다.
엇갈린 기업 간 경쟁은 순기능이 있다. 연구개발(R&D)을 유도하고 궁극으로 소비자 효용을 높일 수 있다. 신기술 경쟁 구도까지 이어지면서 전시장은 모처럼 활기가 넘쳤다.
최근 몇 년 동안 TV 시장은 출하량 감소로 위축됐다. 신제품과 신기술은 시장에 긍정 변화를 준다. TV 차세대 기술 경쟁이 정체 국면인 TV 시장에 활력이 되길 기대한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