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가 '소름'과 같은 피부 단단해짐 현상을 지표로 냉난방 시스템의 쾌적 정도를 예측하는 지표를 발굴했다. 사람이 실제로 느끼는 쾌적 정도를 정확하게 파악해 스마트 냉난방 시스템을 구축하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KAIST(총장 신성철)는 조영호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팀이 피부 경도를 지표로 더한 열적 쾌적감을 예측하는 지표를 만들었다고 29일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 2월 피부온도와 땀 발생률을 근거로 쾌적감을 예측하는 모델과 기기를 개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들 지표는 혈류량과 땀 발생량에 영향을 받는다.
실내가 덥지 않더라도 사람 체질에 따라 높은 수치를 보일 수 있다. 연구팀은 피부온도 및 땀 발생률 만으로는 신뢰도와 정확성을 충분히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새로운 지표를 추가했다.
사람은 추위나 더위를 느낄 때 모근에 붙은 미세 근육인 '입모근'이 수축하거나 이완한다. 추위를 느낄 때 소름이 돋는 것도 입모근 수축으로 피부가 단단해지는 현상이다. 이는 개인 체질과 무관하게 발생한다.
또 혈류량이나 땀 발생량의 영향을 받지 않아 개인별 열적 쾌적감을 파악하는 새로운 지표로 활용할 수 있다.
연구팀은 20~30세 피험자 30명을 대상으로 실험했다. 이 결과 피부경도 결과를 반영한 열적 쾌적감 예측 모델이 기존 대비 23.5% 높은 신뢰도를 보였다.
연구팀은 향후 피구 경도를 측정하는 센서도 개발할 예정이다. 이를 활용해 자동차나 실내에서 인간과 교감하는 개인 맞춤형 냉난방기도 만들 계획이다.
조영호 교수는 “새로 발굴한 피부 경도 지표를 도입하면 개인 체질이나 기후 환경과 무관하게 실제 느끼는 열적 쾌적감 예측이 가능해 진다”며 “개인별 맞춤형 냉난방기 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