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게임 ESD 플래폼 스팀, "중국서 곰돌이 푸 쓰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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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어린이 친구 '곰돌이 푸'가 중국에서 때아닌 박해를 받고 있다. 세계 최대 게임 전자 소프트웨어 유통망(ESD) 플랫폼인 스팀이 중국에서 검열에 나섰기 때문이다. 기존에 해왔던 성인물·저질 게임 퇴출이 아니라 프로필 검열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스팀이 곰돌이 푸 사진을 스팀 프로필로 설정한 사용자 계정을 중지했다. 스팀 프로필은 대화나 커뮤니티에 글을 쓸 때 옆에 표시되는 간략한 이미지다.

중국 스팀은 프로필 사진에 곰돌이 푸를 쓴 사용자에게 “현지 법률 위반 혹은 규칙 위반”이라며 “곰돌이 푸와 관련한 콘텐츠를 삭제할 때까지 계정은 업데이트되지 않을 것”이라고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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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트위터 갈무리)

시진핑 주석이 집권 2기에 들어서면서 인터넷 검열을 강화하고 있는 증거라 풀이된다. 시 주석은 곰돌이 푸와 자신을 비교한 걸 무척 싫어한다고 알려졌다. 정치 희화화할 수 있는 풍자 소재로 종종 쓰여왔기 때문이다.

2013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함께한 모습과 2014년 아베 일본 총리와 악수 모습을 등장할 때 시 주석을 곰돌이 푸에 빗대는 사진이 등장했다. 현재 중국 인터넷에서 시 주석과 곰돌이 푸를 엮는 이미지는 불법 콘텐츠로 지정돼 검열 대상이다.

중국 내 인터넷 검열은 강화될 전망이다. 중국 최대 게임사인 텐센트는 내자판호를 받지 못했으며 자사 플랫폼 게임이 중국 정부에 의해 퇴출당하는 상황도 겪었다.

올해 초 시 주석은 중국 인터넷 검열을 책임지는 중앙인터넷안전정보화위원회 판공실 주임에 좌룽원 중국 국가신문출판서장을 임명했다. 좌 서장은 시 주석 측근이다. 이후 중국 인터넷에서 시 주석을 비판하는 단어가 차단됐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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