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2차 정상회담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내달 방북을 앞두고 나온 발언이라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무역전쟁 때문에 북한 비핵화 해결을 돕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미 경제전문방송 CNBC,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을 또 만날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개월 전 김 위원장을 만나는 등 자신의 대북 외교성과가 미 전 대통령이 30여년간 노력해왔던 성과라고 자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정상회담에 앞서 지난 5월에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한 이후 다른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를 했냐는 질문에 “나는 그들이 했다고 믿는다”고만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과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나왔다. 19일 미 백악관 존 볼턴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은 폼페이오 장관이 조만간 다시 북한에 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르면 이번주나 다음주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에서 의미있는 성과가 도출된다면, 오는 9월 9월 유엔 총회에 맞춰 김 위원장의 미국 방문도 조심스레 관측된다.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의 2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 언급 관련,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에 대한 두 정상의 의지가 결실을 보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도 언급했다. 그는 “중국이 북핵 문제 해결을 처음에는 잘 도와줬지만 지금은 훨씬 덜 돕고 있다. 무역 때문에 그렇다”고 주장했다.
통상갈등에서도 강경 노선 수위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통화를 조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중국 통화 당국이 인위적으로 위안화 평가절하에 나서 대미 수출품 가격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다.
또 그는 “중국이 하는 일들은 미국 재무부에 부담해야 하는 수억 달러, 어떤 경우에는 수십억 달러를 메우고 있는 것”이라며 “내가 이기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바 있다.
미·중 양국은 22~23일 차관급 무역협상을 가질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크게 기대하지 않는 모습이다. 그는 “미·중 무역분쟁을 마무리하는 별도의 시간표가 없다”고 말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