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상승에 내국인 출국자 수가 감소하면서 올해 2분기 카드 해외 사용액이 50억달러 밑으로 내려갔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2분기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 실적'에 따르면 국내 거주자가 지난 2분기 해외에서 카드(신용·체크·직불)로 사용한 금액은 46억7000만달러로, 직전 분기인 지난 1분기(50억7000만달러)보다 8.0% 감소했다.
한은은 계절적 요인으로 2분기 내국인 출국자 수가 감소한 상황에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카드 해외 사용액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내국인 출국자 수는 지난 1분기 743만명에서 2분기에는 689만명으로 7.3% 줄었다.
반면에 지난 6월 원·달러 환율 표준편차는 19.1원으로 2016년 3월(25.2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2분기에는 1분기와 같이 연휴나 겨울방학 등 계절적 요인이 없어 내국인 출국자 수가 감소한다”며 “이런 상황에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전체 카드 해외 사용액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16년과 2017년 모두 1분기 대비 2분기 내국인 출국자 수는 감소했지만,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서 카드 해외 사용액은 증가했다.
2016년의 경우 2분기 출국자 수는 전 분기 대비 8.8% 줄었지만, 해외 카드 사용액은 33억달러에서 34억7000만달러로 늘었다. 2017년도 출국자 수는 같은 기간 6.3% 줄었지만, 사용액은 40억2300만달러에서 41억8300만달러로 늘어났다.
2분기 해외에서 사용된 카드 수는 1553만5000장으로 전 분기 대비 2.2% 늘었다. 다만 카드 1장당 사용액은 300달러로 전 분기 대비 10%, 작년 동기 대비 6.1% 각각 감소했다.
카드 종류별로는 신용카드는 1분기 대비 1.4%, 체크카드는 21.0%, 직불카드는 29.7% 사용액이 모두 감소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