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e스포츠 산업을 이끌어 온 레전드가 한 자리에 모였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1일 서울 상암동 에스플렉스센터에서 'e스포츠 명예의 전당' 개관식을 열었다. 명예의 전당은 향후 전시와 데이터 보존 장소로 활용된다.
189평 규모로 조성된 e스포츠 명예의 전당은 국내 e스포츠의 사회·문화·경제적 가치를 세우고, 종주국으로서 위상을 높이기 위해 조성됐다.
명예의 전당에는 역사속 e스포츠를 빛낸 114인 선수를 모아놓은 히어로존, 영구 헌액자 아너스 및 투표로 뽑힌 스타즈 선수를 전시하는 아너스존, 스타즈존이 마련됐다. 트로피와 인장, 메달이 전시된 아카이브 공간도 준비했다.
명예의 전당은 운영위원회-선정위원회-사무국 체계로 운영된다. 운영위원회는 e스포츠 각계 인사들로 구성된 심의의결 기구다. 임기는 2년이며 관련 기관, 학계, 전문 매체, 미디어 각 1~2인으로 구성된다. 위원장은 민간 위원 중 호선으로 결정한다. 박성희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가 초대 위원장에 선임됐다.
선정위원회는 명예의 전당 헌액자 선정을 위한 전문가 회의체다. 임기는 2년이며 e스포츠 전문기자단 간사가 위원장을 겸임한다. 사무국은 사업계획 수립 및 추진 전반을 맡는다.
명예의 전당은 산업 관계자와 팬이 모두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명예의 전당 활성화 중장기 계획을 정립한다. 또한 아카이빙 기능을 강화하여 한국 e스포츠 주요 자료와 실물,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보존·기록 할 수 있는 장소로 활용된다.
지난 5월부터 진행된 시범 운영기간 동안 2814명이 명예의 전당을 다녀갔다. 아너스와 스타즈 선수에 관한 관심이 높았다. 올해는 이상혁(페이커), 이제동(제이디), 김택용(비수), 장재호(문), 김종인(프레이), 배성웅(벵기)이 스타즈에 선정돼 전시 중이다. 이들의 업적은 1년간 전시된다.
아너즈 선수와 스타즈 선수는 매년 말 운영위원회 및 선정위원회 개최를 통해 결정된다. 2018년에는 아너스 1인, 스타즈 6인을 선정할 예정이다.
이날 개관식에는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임요환, 홍진호, 이윤열, 최연성, 이영호 등 '아너스' 선수가 참여했다. 현역 인기 선수 6명으로 구성된 '스타즈' 선수는 이상혁, 배성웅이 참석했다. 이동섭 바른미래당,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함께했다.
조현래 문화체육관광부 콘텐츠정책국장은 “내년 e스포츠 상설 경기장을 세 군데 설치한다”며 “선수부터 아마추어까지 함께 즐기는 e스포츠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영덕 한국콘텐츠진흥원 부원장은 “지난 1년간 구축과 4개월 시범운영을 거쳐 e스포츠 명예의 전당이 오늘 개관했다”며 “앞으로 e스포츠 선수와 팬이 서로 소통하는 공간이 되도록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