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원통형 배터리 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삼성SDI는 전동공구와 전기자전거 등을 중심으로 원통형 배터리 수주가 지속 증가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도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21일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원통형 배터리 성장세를 기반으로 올해 삼성SDI 소형 배터리 사업 부문이 4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소형 배터리는 전동공구, 전기자전거 등 비 IT기기에 탑재되는 원통형 배터리와 스마트폰, 노트북 등 IT제품에 주로 적용되는 폴리머 배터리 등이 있다. 특히 원통형 배터리는 소형 배터리 전체 매출 약 50% 이상을 차지한다.
전기 코드 대신 원통형 배터리를 전력원으로 쓰는 '코드리스' 전동공구가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삼성SDI 원통형 배터리 성장을 이끌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 2005년 국내 최초로 전동공구용 배터리 개발에 성공했다. 이후 TTi, 스탠리 블랙앤드데커, 보쉬, 마키타 등 글로벌 메이저 전동공구 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하며 2011년부터 전동공구용 배터리 시장 8년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다.
정원을 손질하는 정원공구나 청소기 같은 소형 가전제품도 사용 편의와 휴대성이 강화된 코드리스 제품이 대거 출시되면서 원통형 배터리 채택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도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 채택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삼성SDI는 원통형 18650(지름 18㎜, 높이 65㎜)에 이어 지름 21㎜, 높이 70㎜ 규격을 갖춘 '21700' 모델을 지난해 본격 양산하며 원통형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원통형 배터리를 첫 출시할 당시 업계 후발주자였지만 차별화된 제품 기술력과 제조경쟁력으로 2000년 사업 진출 이래 연평균 45% 판매 신장을 기록하며 선두업체로 성장했다”면서 “21700 배터리는 용량, 수명, 출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 사이즈로 ESS, 전동공구, 전기차 등 다양한 기기에 적용될 수 있는 차세대 표준으로 각광받는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B3에 따르면 글로벌 소형 배터리 시장 규모는 지난 2014년 47억개에서 지난해 69억개로 성장했으며 올해는 79억개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원통형 배터리는 소형 배터리 전체 수요에서 50% 이상을 차지하며 고성장을 이끌고 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