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플렉시블 OLED 업그레이드할 새로운 증착기술 개발

삼성디스플레이가 새로운 증착 소스 기술을 개발했다. 차세대 생산라인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고해상도 한계에 부딪친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서 4K(UHD) 해상도를 구현할 수 있을지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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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증착장비 핵심 부품인 증발원을 새로운 면소스 방식으로 바꾸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증착기는 가루 형태 유기물에 고온을 가해 기체로 증발시켜 기판에 달라붙도록 하는 장비다. 기화한 유기물이 기판에 얇고 고르게 달라붙을 수 있도록 디자인하는 기술이 핵심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일본 캐논도키 증착기를 사용하지만 증착장비 핵심 부품인 증발원은 자체 기술로 개발해 사용한다. 캐논도키가 삼성디스플레이 외에 국내외 여러 패널사에 증착기를 공급하더라도 핵심 부품이 다르므로 동일한 성능을 내지 못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선형(리니어) 소스 방식의 증착 기술을 적용해왔다. 얇은 직사각 형태로 여러 개 노즐을 나란히 배치한 뒤 열을 가하면 유기물이 증발하면서 상판 기판에 달라붙는다.

이 기술은 가장 안정적이지만 중소형 플렉시블 OLED에서 4K 해상도에는 적용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상용화된 중소형 플렉시블 OLED 해상도는 QHD+가 가장 높다. 증착기 소스 방식은 물론 파인메탈마스크(FMM) 등 관련된 여러 부품 기술을 업그레이드해야만 4K 해상도를 구현할 수 있다. FMM 시장에서도 4K 구현을 오랫동안 연구개발했지만 기술 난도가 높아 아직 벽을 뛰어넘지 못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증착 소스 기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해법을 찾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선형 소스 방식은 기판 1장을 증착하기 위해 여러 번 소스 위치를 이동시켜야 한다. 면 소스 방식은 기판 전체 크기에 걸쳐 증착하므로 한 번에 증착할 수 있다. 생산시간을 줄일 수 있고 증착 위치도 더 정확해져 고해상도를 구현하는데 유리할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새로운 증착 소스 기술을 개발했지만 당장 양산 라인에는 적용하지 않았다. 내부 검증을 더해 완성도를 높일 필요도 있지만 당장 신규 투자 계획을 확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업계는 삼성디스플레이가 A5 공장에 투자할 때 면 소스 증착기술을 적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선형 소스 방식과 차별화해 기술 격차를 더 벌릴 수 있고 제품 성능과 생산성을 개선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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