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얼' 리뷰 of 호캉스] '가배(咖啡/珈琲)와 스마트폰의 공존 ' 퍼시픽호텔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기자] '워라밸' 화두의 대한민국 직장인에게는 일만큼이나 '편안한 휴식'이 중요해지고 있는데요. 바쁜 일상 속 나만의 여유를 즐기는 수요에 맞춘 '호캉스(호텔+바캉스)' 문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많은 숙박업소들은 다양한 콘셉트에 맞는 시설과 서비스를 내세우며 이런 호캉스족들의 욕구를 채워나가고 있는데요. '미스터-리얼' 리뷰 of 호캉스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수도권 호텔들을 중심으로 기자가 사전예고 없이 '미스터리 호텔러'로서 직접 체험, 소비자의 눈높이에서 느낄 수 있는 장단점을 전달하며, 독자분들의 호캉스 계획을 도울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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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종합숙박O2O 여기어때 발췌

여섯 번째 순서는 서울 '퍼시픽 호텔'입니다. 퍼시픽 호텔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은 명동에서도 40년 이상 꿋꿋하게 자리해오고 있는 호텔인데요. 내외국인 모두에게 클래식한 외관과 현대적인 서비스를 모두 아우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곳입니다. (본 리뷰는 종합숙박O2O '여기어때'를 통해 정보확인 및 예약을 진행, 실제 숙박하면서 체감한 바를 기술했습니다.)

◇'관광명소의 화려함과 자연의 멋을 느낀다' 퍼시픽호텔

먼저 위치적인 측면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지도상 '퍼시픽 호텔'은 서울 명동역 인근에 있습니다. 이 곳은 서울의 전통적인 핫플레이스로 꼽히는 명동과 충무로, 회현(남대문시장) 등을 아우르는 입지조건과 함께 도로와 지하철 등이 초인접해있어 다양한 서울의 멋과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을지로에서 명동역을 잇는 거리는 내외국인을 향한 다양한 쇼핑, 먹거리, 액세서리 판매점들이 즐비하게 자리하고 있는데요. 이 거리가 한류의 글로벌 트렌드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내한 외국인들의 주요 관광명소로 자리하는 바, 바로 인접해있는 퍼시픽호텔의 입지조건에도 상당히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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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종합숙박O2O 여기어때 발췌

여기에 퍼시픽호텔 인근 남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최근 애니메이션 테마거리 '재미로'로 조성되면서, 자연적인 멋과 다양한 이벤트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는 상황이라 호텔의 이미지도 더 살아나고 있죠.

실제 방문했을때도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수도권 지하철 4호선 명동역 3번출구에서 불과 2분20초만에 입구에 도착할 정도로 역과 인접한 탓에 찾기도 쉬웠고 도보 및 대중교통을 통한 이동이 상당히 편리해보였습니다. 여기에 맞은 편 명동거리의 화려한 매력을 느낄 수 있으면서도, 길 맞은편에 인접하고 있는 위치특성상 휴식을 취하는 데도 별로 시끄럽지 않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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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픽호텔 인근 애니메이션 거리 '재미로' 초입. (사진=박동선 기자)

물론 화려한 거리 맞은편 조용한 곳인 탓에, 상대적으로 초라해보일 수 있고 밤늦은 시간대 취객이나 소음 등의 문제가 있을 수 있는데요. 방문 당시에는 그런 부분이 문제시될 것 같은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클래식과 모던의 묘합' 시설로 본 퍼시픽호텔

시설면에서 퍼시픽호텔은 타이틀에서 보듯, '클래식과 현대의 묘합'이라는 점을 느끼게 했습니다. 사실 퍼시픽호텔은 1975년 오픈 이후 여러번의 리모델링을 거친 뒤 현재를 맞이하고 있는 곳인데요.

좀 격하게 비유한다면 최근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속 글로리호텔을 연상케한다고나 할까요? 구한말-일제강점기 수준의 클래식함은 아니지만 개점 초기를 살짝 넘어 90년대 도심에서 느낄 수 있는 클래식한 외관 디자인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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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픽호텔 외관. (사진=박동선 기자)

간판글자 텍스쳐부터 낮고 넓은 구조와 곡선위주의 외부 디자인까지 날카로운 느낌의 현대식 건물과는 다른 클래식함의 부드러운 멋을 갖고 있어서 마치 EDM 가득한 명동을 부드럽게 아우르는 뉴에이지 음악을 연상케 합니다.

이는 프론트 데스크가 있는 1층부터 층별 로비에서도 느낄 수 있는데요. 전면의 지상주차장을 지나 입구를 들어서면 클래식하면서도 화려한 외관의 1층 로비가 펼쳐져 있습니다. 체인점 '할리스커피'가 운영하는 카페, 뷔페 등 다양한 공간만큼이나 화려한 로비를 지나 실제 묵었던 객실의 로비는 1층만큼 화려한 느낌은 아니지만 모던틱한 느낌의 디자인과 공간배치로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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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픽호텔 층별 로비. (사진=박동선 기자)

복도형태의 층별 이동로를 거쳐 들어간 객실내부에는 다양한 편의시설들이 섬세하게 배치돼있었습니다. 제가 머물렀던 객실은 건물 내부쪽 객실이었는데요. 적지않은 크기의 입구에 좌우측으로 옷장과 욕실입구가 있고, 안쪽으로 들어가면 더블사이즈의 침대와 린넨이 배치돼있습니다. 그 반대편으로는 선반과 벽걸이TV 등이 자리하고 있고요. 건물벽쪽으로는 유리창문이 아닌 내부 반사벽과 함께 티테이블·1인용 소파가 마련돼 하나의 단란한 공간을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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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픽호텔 객실 내부의 모습. (사진=종합숙박O2O 여기어때 발췌, 박동선 기자)

욕실 내부에는 세면용 타월과 어메니티 물품이 세면기와 선반주변으로 비치돼있고, 좌변기와 비데, 샤워커튼으로 분리되는 형태의 욕조가 배치돼있습니다. 실제 사용해본 결과는 클래식한 외관과는 다른 사뭇 현대적인 느낌의 시설이라는 감각을 줄만큼 다양한 것들이 속속 숨어져있다는 것을 알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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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픽호텔 객실 내부. (사진=박동선 기자)

우선 숙소의 기본적인 조건인 외부소음 차단은 괜찮은 편이었고, 내부반사벽이 주는 시야의 확장성과 넉넉한 여유공간은 단순히 숙박만 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활동을 펼칠 수 있을만큼의 편안함을 전했습니다. 여기에 조명이나 냉난방시설의 조작 자체도 디지털화돼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클래식한 느낌으로 개별버튼으로 조작하리라 예상했던 바를 여지없이 깨버리는 모습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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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픽호텔 객실 내부 티테이블과 선반의 모습. (사진=박동선 기자)

전체적인 시설면에서 본 '퍼시픽호텔'은 클래식한 패션 속 현대적인 감각이 묻어나는 곳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관광객 위주의 숙박시설인 까닭에, 비즈트립이나 호캉스 간 업무를 펴기 위해서 필요한 전원콘센트가 다소 부족한 점이 있긴 했습니다만, 전반적인 시설배치와 활용도 면에 있어서는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단단한 서비스마인드, 초심 챙기기도 필요해' 서비스로 본 퍼시픽호텔

서비스면에서 퍼시픽호텔은 단단한 서비스마인드를 자랑하는 시설이라 볼 수 있었습니다.

인기 관광명소인 명동에서 40년이상 자리를 지킨 호텔답게 룸서비스부터 종류가 다양한 것이 인상적이었고, 객실 내외의 언어표기도 다국어로 돼있었습니다. 물론 주요 호텔에서 선보이는 수화물보관 서비스나 프론트 응대의 친절함도 상당히 높은 수준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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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픽호텔 객실 내 욕실의 모습. (사진=박동선 기자)

객실 내부의 어메니티는 호텔 자체의 성격을 닮은 듯 클래식한 느낌의 커버와는 달리 현대적인 느낌의 제품들로 넉넉하게 채워져있었고, 와이파이도 별다른 절차 없이 무료로 손쉽게 사용할 수 있어서 편리했습니다.

아침식사(1만7600원, 현장결제 또는 체크아웃시 결제)는 뷔페식이었는데요. 일반적인 호텔 조식뷔페와 동일하게 스크럼블드 에그나 베이컨, 소시지 등 서양식은 물론 한국적인 느낌으로 다양한 국과 밥이 마련돼있어 투숙객의 기호를 맞추는 것은 물론, 호텔의 기본적인 정체성을 담아내는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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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픽호텔 조식뷔페의 모습. (사진=박동선 기자)

물론 서비스 이용에서 아쉬운 점은 있었습니다. 우선 일련의 호텔에서 흔히 보이는 드라이어나 커피포트 등 내부 구비물품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물론 제가 머물렀던 객실에만 그랬을 수 있고, 프론트에 문의하면 친절히 가져다 주시기는 하겠지만 요구없이 기본적인 세팅자체가 좀 부족한 것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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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픽호텔 조식뷔페의 모습. (사진=박동선 기자)

전체적으로 '퍼시픽호텔'은 관광문화 명소인 명동과 남산을 배경으로 클래식과 모던의 조화 속에서 편안하면서도 다양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호텔로서 인상을 받았습니다. 제각기 다양한 성격의 호캉스족이나, 여러가지를 다양하게 누리면서도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곳을 찾는 여행객들이라면 눈여겨볼만한 곳이 아닐까 합니다.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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