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병원 의료기기융합센터, K-의료기기 세계화 '요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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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 길병원 의료기기융합센터에서 해외 바이어 대상 국산 의료기기 사용 경험과 기능을 소개하고 있다.

가천대 길병원 의료기기융합센터가 국산 의료기기 육성 핵심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개발부터 인허가, 판매까지 전주기 지원 체계를 구축해 글로벌 진출 요람으로 거듭났다. 4차 산업혁명 대표 기술을 확보해 국산 의료기기 체질 개선도 지원한다.

가천대 길병원 의료기기융합센터(센터장 김선태)는 2016년부터 국산 의료기기 업체 대상 총 407건의 컨설팅을 제공했다고 16일 밝혔다. 2015년 개소한 의료기기융합센터는 의료기기 설계, 임상시험, 인허가, 판매 등 전주기 지원을 한다. 특화 분야인 최소 침습 의료기기 중심으로 보건복지부 의료기기 중개임상시험지원센터로 지정, 국산 업체 사업 지원을 수행한다.

2016년 중개임상시험지원센터 지정 후 현재까지 외부자문 346건, 내부자문 61건을 지원했다. 대부분 국산 의료기기 도입을 검토하는 기업·기관과 의료기기 개발을 계획하는 기업·의료인이 대상이다. 의사, 의료기기, IT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이 시장 수요에 맞는 설계부터 임상시험, 인허가, 판매전략 등 전주기에 걸쳐 컨설팅한다. 개발과 사용 환경 간 괴리를 최소화해 시장성을 높인다. 이를 통해 허가획득 16건, 인증시험 1건, 기술문서 작성 8건, 품목결정 2건 등 총 27건의 인허가 지원을 펼쳤다.

작년 7월 개소한 의료기기트레이닝센터가 핵심 역할을 맡는다. 국산 내시경, 초음파기기 등 국산 의료기기를 구비해 수술·진료 환경을 구축했다. 수련의는 초기 단계부터 국산 의료기기 경험을 쌓고 전공의 이상부터는 장비 도입 전제로 이질감을 최소화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이달까지 총 25회 트레이닝 세션을 진행했다. 하반기 산부인과, 이비인후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등 4번의 교육이 예정됐다.

국산 의료기기 수출 마중물 임무도 수행한다. 의료기기트레이닝센터로 해외 바이어를 초청해 장비를 시연한다. 기업뿐 아니라 가천대 길병원 의료진이 사용 경험, 장점 등을 설명해 신뢰감을 높인다. 지난해 트레이닝센터가 컨설팅 한 라디안은 이란, 두바이 등에 자동심장충격기(AED)를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첫 수출 사례를 발판으로 지난해 8월에는 파푸아뉴기니 의료진이 트레이닝센터를 방문해 우리나라 의료기기를 사용했다. 오세아니아까지 한국 의료기기를 널리 알리고 공급까지 타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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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가천대 길병원 의료기기트레이닝센터를 방문한 러시아 바이어가 국산 의료기기를 직접 사용해 보고 있다.(자료: 가천대 길병원 의료기기융합센터)

3월에는 힐세리온이 러시아 바이어를 초청, 가천대 길병원 의료진의 무선 초음파 사용 사례와 시연을 펼쳤다. 5월에는 대화기기가 중국 바이어를 대상으로 초음파 수술기, 혈관결찰기를 시연했다. 성공적 시연을 바탕으로 제품 도입을 전제로 한 성능을 검증한다.

김선태 센터장은 “국산 의료기기 산업 육성은 의료기관이 제품을 선제적으로 도입해 기업 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고리를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초음파, 내시경 등 의료 환경에 가장 많이 쓰는 최소 침습 의료기기 분야에 가천대 길병원이 사명감을 갖고 마중물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국산 의료기기 영세성을 탈피하고 기술 혁신을 지원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했다. AI, 빅데이터, 3D프린팅,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연구회를 조직해 국산 의료기기 기업과 연계한다. 기술 혁신을 지원하고 공동 프로젝트 발굴이 목적이다. 360도 영상과 VR를 이용한 트레이닝 시스템을 구축, 국산 의료기기 사용자 경험을 확대한다.

김 센터장은 “국산 의료기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SW를 활용한 기술 혁신이 중요하다”면서 “내부 4차 산업혁명 대응 조직과 국산업계 교류를 활성화하고 ICT 업계와 교류해 공동 사업 기회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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