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H가 '정보통신기술(ICT) 커머스' 대중화에 속도를 낸다.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음성인식 등 다양한 신기술을 접목한 쇼핑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며 고객 확보에 드라이브를 건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KTH가 운영하는 K쇼핑 '대화형 쇼핑' 주문량은 현재 월 6000건을 넘어섰다. 서비스 출시 초기 월 1000건을 밑돌았던 것을 감안하면 급성장세다. 지난해 10월 업계 최초로 서비스를 선보인 이후 월 평균 600건씩 증가한 셈이다. 사용자가 목소리만으로 간편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며 새로운 소비층을 확보했다.
KHT 관계자는 “대화형 쇼핑은 TV쇼핑과 AI 기반 음성인식 기술을 결합한 서비스”라면서 “음성주문으로 기기 조작을 최소화하며 쇼핑 편의를 강화한 덕”이라고 설명했다.
KTH는 KT AI 스피커 '기가지니'를 매개로 삼아 목소리로 간편하게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K쇼핑 채널 진입은 물론 상품 검색 및 추천, 주문, 다음편성 상품 영상 미리보기, TV편성표 보기, 상담전화 연결 등을 명령할 수 있다. 연내 별도 인증수단 없이 음성으로 결제할 수 있는 '보이스페이'를 적용해 주문부터 결제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환경을 구축한다.
KTH는 올해 자사 실시간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데이지(DAISY)'를 활용해 AI 기반 고객 데이터 분석 솔루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STT(Speech to Text) 기술'로 고객과 상담사 음성 대화를 문자로 변환해 실시간으로 고객 요구사항 및 문의사항을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AI 상담사' 서비스를 선보인다. 기존 텍스트 기반 챗봇과 달리 음성으로 대화하며 상품 및 서비스에 관해 상담할 수 있는 서비스다.
국내 유통가 ICT 커머스 경쟁은 한층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신기술이 속속 등장하면서 소비자 수고를 최소화하는 '무노력 쇼핑' 기술이 시장 우위를 좌우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최근 KTH는 물론 SK플래닛 11번가, 이베이코리아 등이 AI 연동형 쇼핑 서비스를 속속 선보였다. 온라인쇼핑 사업 강화를 천명한 롯데도 목소리로 쇼핑을 즐길 수 있는 '보이스 커머스'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AR 쇼핑 서비스도 각광받고 있다. 실제 매장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듯한 쇼핑 환경으로 현장감과 높은 몰입도를 제공, 최종 구매를 이끌어내는 기술이다. KTH를 비롯해 CJ ENM 오쇼핑, NS홈쇼핑, GS홈쇼핑 등이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매일 대규모 거래가 발생하는 유통시장은 신기술을 실험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라면서 “유통업계가 ICT 커머스 고도화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