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는 출근이나 야외 나들이를 할 때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를 지니고 다니는 문화가 보편화돼 있습니다. 규제로 인한 변화지만 국내에서도 라이프스타일 변화로 텀블러 문화가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박지만 스마일모닝 대표는 LG전자에서 12년 동안 글로벌 부품 소싱 업무를 담당해 온 전자 산업 전문가다. 회사 인재 프로그램에 따라 MBA 프로그램이라는 파견 제안을 받기까지 했지만 2014년 돌연 사직서를 제출하고 자기 사업에 뛰어들었다. 업무 특성상 많은 국가를 방문해 한국과는 색다른 소비 패턴과 제품을 체험하면서 자신만의 비즈니스 모델을 찾게 된 것이다.
박 대표는 “회사의 제안을 받았을 때 대기업에서 임원을 목표로 삼는 안정된 길인지 많은 고민을 했다”면서 “20대부터 목표로 한 나만의 비즈니스를 위해 더 늦지 않은 40대에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박 대표는 과거 업무 경험을 살려 참신한 해외 브랜드를 찾아 국내에 소개하고 있다. 가정용 탄산수 제조기 '소다스트림', 미국 명품 텀블러 '콕시클', 영국 비즈니스 백 '타거스' 등이다.
최근에는 사회 분위기에 맞춰 텀블러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박 대표는 획일화된 디자인과 색상에 국한된 국내 텀블러 시장에 프리미엄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콕시클은 컬러풀한 색상과 세련된 디자인, 뛰어난 보온·보랭 기능 등으로 일명 '연예인 텀블러'라는 별칭을 들으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입소문을 타자 관공서·백화점·기업 등에서 대량 구매가 쇄도, 여름철 비수기임에도 지난해 대비 판매량이 3배 급증했다. 최근에는 홈쇼핑 3회 연속 매진 기록을 썼고, 신세계백화점에서는 일회용품 줄이기 운동의 일환으로 '콕시클'을 8월 고객 사은품으로 증정하고 있다.
박 대표는 “텀블러 사용은 일회용품을 줄이는 것은 물론 미세 플라스틱 섭취를 줄여서 건강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면서 “텀블러 문화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할 경우 단순 음료를 담는 의미를 넘어 개인 개성을 내보이는 하나의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콕시클에 그치지 않고 미국 유명 텀블러 브랜드 소싱을 준비하고 있다. 친환경용 소비가 관심을 높이는 것과 동시에 판매망을 넓혀서 텀블러 문화를 자리매김하기 위함이다.
박 대표는 “텀블러와 탄산수 제조기 등에 국한하지 않고 라이프스타일에 도움을 줄 분야로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라면서 “'고객이 웃으면서 아침을 맞을 수 있는 제품을 소개하자'는 경영 철학을 지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