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미래기업육성사업 향후 5년간 AI·5G·IoT·바이오 핵심기술에 1조원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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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미래과학기술육성사업에 총 1조 5000억원을 지원한다. 최근 발표한 180조원 투자 관련 후속 계획이다. 국양 삼성 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은 13일 서울 태평로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국 이사장(가운데)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삼성이 난도 높은 미래과학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미래기술육성사업에 향후 5년 간 약 1조원을 추가 투입한다. 4차 산업혁명 핵심인 인공지능(AI)·5G·사물인터넷(IoT)·바이오 기술 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기술 실용화를 위한 지원을 강화한다. 향후 국내 기업·대학·연구소·중소 벤처기업과 협력도 강화해 국가 미래기술 경쟁력을 다진다.

삼성은 13일 미래기술육성사업 5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2년까지 미래기술육성사업에 9611억원을 추가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5년 간 투자한 금액 5389억원의 두 배 가까운 금액을 향후 5년에 집중한다.

국가·산업에서 전략적 육성이 필요한 분야를 집중지원하는 '지정테마 과제'를 확대한다. 지정테마 과제는 연 2회 자유공모와는 별도로 지원한다. 그간 AI·5G·차세대 반도체 등 4차 산업혁명 기반기술이 주로 선정됐다.

장재수 삼성 미래기술육성센터장은 “AI·차세대통신 분야에 수요가 많기 때문에 내년부터 지정테마 과제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기술육성사업은 삼성이 미래 과학기술을 지원하기 위한 2013년 시작한 연구지원사업이다. △기초과학 △소재 △정보융합기술(ICT) 분야로 나눠 난도 높은 미래 과학기술을 지원한다. 서울대·KAIST·포스텍 등 국내 대학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고등과학원 등 공공연구소 46개 기관에서 교수급 1000여명을 포함해 총 7300명 연구인력이 참여한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국가 핵심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삼성 미래기술육성사업은 2013년부터 올해까지 총 428건 연구과제에 모두 5389억원 연구비를 지원했다. 윤태영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의 '항암 표적치료 연구'가 임상실험에 착수하는 등 성과가 나고 있다. 연간 연구 평가를 제외하고, 실패에도 책임을 묻지 않는 등 연구자 중심 연구문화를 전파하는데도 기여했다.

권오경 공학한림원 회장은 “삼성 미래기술육성사업은 단기 성과를 바라지 않아서 연구자에게 최상 연구환경을 제공한다”며 “시행 초기에는 학계에서 불신도 많았지만 지금은 학계에서 연구자에게 가장 자랑스러운 사업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삼성은 향후 5년 간 남은 재원을 투자하면서 기술 실용화를 위한 연구 지원을 강화한다. 성과가 난다고 판단하는 연구에 기술사업화·창업 지원을 강화해 기술 지원 모범 예를 만든다. 소재·ICT 분야에 한정했던 특허 출원 지원 프로그램을 기초과학분야로 확대해 특허 권리 확보도 돕는다.

장 센터장은 “특허 지원 프로그램 도입 후 국내외에서 출원하는 특허가 3배 이상 증가했다”며 “향후 특허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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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국내 기업·대학·연구소·중소 벤처기업과 협력을 강화해 '외부 개방(Open R&D)' 혁신 생태계도 만든다. 산학연 협력을 통한 새 공익 사업 모델을 발굴한다. 연구자 중심 자율 연구문화 조성을 바탕으로 국가 산업경쟁력 강화에 기여한다.

국양 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은 “미래기술육성사업에서 이미 세계적 연구를 다수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연구자 중심 자율 연구 지원) 기조를 이어가면서 우리나라가 세계 기술·기초과학 분야에서 한 위치를 차지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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