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정보기술(IT)서비스기업 아이티센이 콤텍시스템과 콤텍정보통신을 인수했다. 사업 영역을 시스템통합(SI), 소프트웨어(SW) 영역에서 네트워크·네트워크통합(NI) 영역으로 확대한다. 소프트센을 포함, 매출 8000억원 규모 IT서비스기업이 탄생한다. 국내 벤처 1세대로 콤텍시스템을 설립한 남석우 회장은 35년 만에 경영권을 매각했다.
콤텍시스템 인수로 아이티센은 중견 IT서비스기업 중 메타넷그룹에 이어 두 번째 큰 규모를 갖춘다. 아이티센은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3115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콤텍시스템은 1436억원, 콤텍정보통신은 1453억원 매출을 올렸다. 관계사 소프트센 매출 1425억원을 더하면 7429억원에 이른다. 매출 증가를 기대하면 올해 모두 합쳐 8000억원 매출은 무난히 달성한다. 메타넷그룹은 대우정보시스템 등을 포함해 1조원 매출을 눈앞에 뒀다.
사업영역도 확대한다. 아이티센은 공공정보화 SI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공공정보화 시장에서 2016년 기준으로 1961억원을 달성 전체 6.9% 사업을 수행했다. 이어 대신정보통신, LG CNS, 엘지히다찌 등이다. 여기에 콤텍시스템 계열 콤텍정보통신을 더하면 2500억원 규모에 이른다. 2016년 기준 콤텍정보통신은 공공정보화 시장에서 486억원, 1.7% 규모를 수주했다.
금융 SI 시장 확대도 기대된다. 콤텍시스템은 계열사 콤텍정보시스템과 사업 영역을 정리, 금융SI를 수행했다. 기존 네트워크 사업 발판으로 망분리 등 다양한 사업을 수주했다. 공공시장으로는 한계를 겪는 아이티센 입장에서는 사업 다각화에 유용하다.
무엇보다 SI 사업 한계 극복도 가능하다. 콤텍시스템은 35년간 네트워크 사업을 주력으로 했다. 금융·공공 등 네트워크 분야 1위 사업자다. 최근 SI와 NI 연계가 확대되고 있어 시너지를 높일 수 있다. 시스템과 네트워크 통합 유지관리 사업 수주도 유리하다. 굿센, 소프트센, 시큐센, 에스엔티씨 등과의 시너지 확대도 기대된다.
4차 산업혁명 기반 융합사업도 펼친다. 아이티센 종속회사 케이지홀딩스는 귀금속 유통 및 제조 판매기업 한국금거래소쓰리엠을 인수했다. 한국금거래소쓰리엠은 지난해 매출 1조5041억원을 달성했다. 아이티센은 그동안 IT사업을 확대할 융합사업 대상을 찾았다. 귀금속 유통산업이 혁신성장형 융합에 가장 적합한 모델이라 판단했다. 향후 블록체인을 적용해 융합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이티센 관계자는 “기존 사업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신사업과 융합사업 창출을 위해 인수합병을 추진했다”면서 “시너지 제고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콤텍시스템은 벤처 1세대인 1983년 설립된 회사다. 1985년 국내 최초로 모뎀을 수출했다. 1997년 벤처기업 처음으로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남 회장은 1952년생이다.
[표]콤텍시스템 인수 후 아이티센 주력 회사 현황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