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마이크로바이옴 콘퍼런스'에서 대장암, 위암, 천식, 글루텐 불내증 등 각종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에게 유용한 의학적 정보를 제공했다. 마이크로바이옴 현재와 미래,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분자진단 키트 개발, 산업화 현주소 등 내용이 발표됐다. 정부 마이크로바이옴 R&D 동향, 정책도 소개됐다.
◇마이크로바이옴 신의료기술 인정되려면
김주연 보건의료연구원 팀장은 “마이크로바이옴 신의료기술이 인정되려면 임상설계가 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의료기술평가는 의료 트렌드를 반영한다. 2007년 도입된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 신의료기술평가제도는 새로운 의료기술치료법, 검사법 등 의료행위 안전성과 임상적 유용성 평가 통해 미검증 의료기술 무분별한 사용은 막고 국민 건강권을 보호한다. 미생물 연구는 아직까지 진단 영역 분야에 집중됐다. 국민 건강권을 위해 신의료기술 평가 기준도 확대돼야 한다. 사람 대상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된 의료현장에 필요한 미생물 치료라면 신의료기술로 인정된다. 마이크로바이옴 활용한 질병 진단 역시 신의료기술평가 면제 대상에 포함된다.
◇현대의학 난제 해결 도구로
오태광 생명공학연구원 박사는 “자폐증 등 현대의학 난제 해결할 마이크로바이옴을 개발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부처 간 협력도 필요하다. 현대의학 난제를 해결할 기대주 마이크로바이옴은 비만, 자폐증, 면역질환 등 다양한 질병 치료 영역에서 활용된다. 임신부 장내미생물과 고 위험 임신과 연관성도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노화 진행 여부에도 장내 미생물 연계성이 입증됐다. 마이크로바이옴을 이용한 대변은행도 주목받는다. 다양한 질병과 연관성이 규명되기 시작한다. 국내 미생물 산업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으려면 정부 정책도 뒷받침돼야 한다. 과기부 뿐 아니라 복지부 등 다부처 마이크로바이옴 R&D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 현상학적 연구에 그치지 않아야 한다. 실용적 연구가 필요하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한다면 관련 연구 진행 속도를 앞당길 수 있다. 한국이 마이크로바이옴 연구 선구자가 되기 위해 맞춤형 분석, 데이터 기반 연구가 시급하다.
◇질병 발병에 중요한 영향 미쳐
김윤근 MD헬스케어 대표는 “미생물이 알려주는 장 건강지수는 질병 발병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사람 분변으로 장내 미생물 유전정보(마이크로바이옴)를 분석, 장 건강 지수를 제시 가능한 '분변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서비스'를 개발했다. 서비스는 사람 분변에 존재하는 세균을 분석해 장내 미생물 상태를 파악한다. 유익균과 유해균 현황을 분석해 건강증진 솔루션 제공이 목적이다. 장내 존재하는 약 2조개의 미생물은 비만, 아토피, 당뇨 등 만성질환 각종 암 등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인 장내 세균형을 분류했다. 최종 분석 보고서는 장 건강지수와 함께 맞춤형 식이, 식품 제안까지 제공한다. 인류와 함께해 온 미생물은 각종 질병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므로 균형을 이뤄야 한다. 앞으로 암을 예측, 진단하는 의료기기도 개발할 계획이다.
◇모거트 장 기능 개선 검증
염규진 코엔바이오 대표는 “혈액·변 메타게놈 분석 통해 모거트 장 기능 개선 효과 검증해야 한다”고 전했다. 모거트 섭취 후 간경변, 간암 바이오마커인 연쇄상구균 수가 유의성 있게 증가된 것을 확인했다. 간 질환인 간암 등 유발을 억제할 뿐 아니라 체내 유익균 증가를 통해 간 관련 질병 증상 예방, 개선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모거트 섭취 후 대장암,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등 유발을 억제한다는 것도 분석됐다. 장 장내 유익균 증가를 통해 장 관련 질병 증상을 예방한다. 앞으로 임상시험 피검자 수 증대도 필요하다. 정밀한 효능 검증, 질병 예측을 위해 필요하다. 환자 대상 임상시험 통해 면밀한 검증이 필요하다.
◇유산균 적용 가능영역 넓어
변지영 마이크로바이옴 대표는 “글루텐 불내증을 호소하는 현대인은 유산균 적용 가능 영역 넓다”고 주장했다. 밀 가공 식품인 빵, 과자, 튀김, 국수 등을 즐기는 현대인들 중 밀가루가 함유한 불용성 단백질인 글루텐(Gluten)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불내증은 영양분이 체내에 들어왔을 때 우리 몸이 영양분을 흡수하지 못하고 거부하는 반응이다. 글루텐 분해·소화 마이크로바이옴 연구가 활발하다. 소비자는 밀 전분 섭취에 따르는 소화불량 해결, 안전성이 확보된 기능성 식품 소재를 원한다. 식품 유래 유산균, 국내외 시장을 겨냥한 글루텐 발효제품 생산을 위한 원료소재 개발이 필요하다. 시장 전망도 밝다. 면류 시장만 국내에서 1조8000억원 규모다. 빵류, 만두, 스프, 부침, 햄, 제과 등 식품 영역에서 글루텐 발효 유산균 적용 가능 영역은 넓다. 글루텐 분해·소화 미생물 기술이전 절차를 마무리, 건강기능 식품을 제조해 식품업계와도 협업할 계획이다.
◇암 진단 기술 필요
최준엽 우리바이옴 전무는 “마이크로바이옴 활용 암 진단 기술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무차별 항생제 사용에 따른 다제내성균 확산에 따라 세균성 중증질환감염 질환 발생률이 증가한다. 다제내성균에 의해 중증감염으로 사망률 역시 높아진다. 원인균을 빨리 진단해 적절한 항생제를 조기에 사용할수록 사망률이 감소한다. 대장암 사망률을 줄이기 위해 조기 진단도 필요하다. 대장암 예측을 위해 분석 기반 유전자 패널(NGS) 분석 통한 바이오마커를 선정한다. 진단기술은 대상내시경 등 침습적 방법으로 거부감이 있다. 새로운 진단기술이 필요하다. 대장암 조기 진단 키트 개발이 필요하다. 마이크로바이옴 활용 암 진단 기술이 필요하다.
◇의약품 후보물질 발굴 주력
반재구 제노포커스 CTO는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해 의약품 후보물질 발굴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내 미생물과 질병 연관관계를 규명해 의약품 후보물질을 발굴, 장내 전달 기술이 각광 받는다. 바이오치료제 전반에 거쳐 패러다임 전관기에 도달했다. 장 전달 기술을 활용해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효소(Mn-SOD) 치료제 'GF-101'을 개발 중이다. 활성산소는 다양한 만성질환을 일으킨다. GF-101은 노인성 황반변성과 고지혈증 쥐 실험에서 1차 효과를 입증했다. 항산화 효과를 내는 기작을 활용해 기존 치료제와 다양하게 병용 투여 가능한 제제로 개발한다. 먹는 약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해외 효소 관련 제약사와 전략적 협력도 추진할 예정이다.
◇내시경 적용 기술 주목, 추적관찰
김광석 엔도바이옴 대표는 “마이크로바이옴 내시경 적용 기술을 주목해 추적 관찰해야 한다”고 소개했다. 마이크로바이옴 내시경 적용 기술이 주목받는다. 대변 이식을 통한 많은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소화관 내 마이크로바이옴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마이크로바이옴 시술 받은 분들이 효과가 있다는 근거가 나왔다. 마이크로바이옴 내시경 적용 기술은 앞으로도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배변 습관 변화, 편안함, 다행감이 유지되는지 추적관찰이 필요하다.
◇기반기술 대상 내년 지원 확대
최진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서기관은 “4차 산업 선도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기술에 대한 내년 지원을 확대한다”고 강조했다. 4차 산업혁명과 바이오경제 핵심은 융합 R&D다. 신개념 미생물 원천기술을 통한 고품질 성과 창출도 필요하다. 정부는 내년 17과제에 총 103억원 R&D 예산을 지원한다. 미생물 제어 및 응용 원천기술 개발을 돕는다. 인체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규 파마바이오틱스 실용화, 산업동물 마이크로바이옴 뱅킥 및 제제 개발에 예산이 투입된다. 정부는 질병 진단, 치료 관련 마이크로바이옴 연구 중요성을 자각, 신개념 기초 원천 연구 강화를 위한 투자에 주력하겠다. 마이크로바이옴 영역에서 국내 기업이 선진 수준 대열에서 밀리지 않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
장윤형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wh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