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정표시장치(LCD) 가격이 이달에도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난달 상승세로 전환하지 못한 65인치와 75인치는 보합을 기록해 하락이 멈췄다. 4분기 가격 흐름 전망이 엇갈리지만 일단 3분기에는 LCD 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
시장조사업체 위츠뷰 데이터에 따르면 이달 상반월에 모든 LCD TV 패널 가격이 상승하거나 지난달과 같은 가격대를 유지했다.
이달 상반월 TV, 모니터, 노트북용 LCD 패널 평균 거래가격은 91.9달러로 전달 대비 0.02% 상승했다. LCD TV 패널 가격은 지난달 176.2달러에서 이달 177달러로 0.45% 상승했다.
중국이 주도해 가격을 인상한 32인치는 상반월 기준으로 7월 46달러에서 이달 51달러로 상승했다. 40인치는 72달러에서 75달러, 43인치는 90달러에서 93달러로 올랐다.
50인치는 7월 가격이 109달러를 유지했으나 이달 110달러로 소폭 상승했다. 55달러는 159달러에서 161달러로 상승했다.
지난달에도 하락했던 65인치와 75인치는 이달 보합세를 보였다. 65인치는 7월 상반월 247달러에서 하반월 245달러였으나 이달 245달러를 유지했다. 75인치는 7월 560달러에서 555달러로 떨어졌다 이달 555달러를 유지했다.
업계는 지난달부터 시작한 LCD 가격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TV 수요 강세로 3분기까지 패널 가격 상승세가 이어진다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4분기 흐름에 대한 시각은 엇갈린다.
우선 블랙프라이데이, 연말 연초 성수기 등으로 TV 수요가 증가해 패널 가격이 상승세나 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긍정적 시각이 있다. 월드컵 효과로 북미, 동유럽 등에서 TV 판매가 늘었고 중국도 대형 할인행사로 판매가 증가해 TV 재고가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3분기 TV 판매 증가에 힘입어 4분기에도 패널 가격이 건전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반면에 중국 패널사 10.5세대와 8.6세대 생산라인 가동 상황이 개선되고 있어서 55인치, 65인치, 75인치 등 대형 패널 중심으로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최근 TV 수요가 대형 위주여서 패널 수급도 대형 위주지만 반대로 중국의 패널 공급 과잉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시각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BOE는 10.5세대 라인 B9에서 65인치를 중심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최근 75인치도 생산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65인치에서 생산 기술이 안정돼 75인치로 생산 범위를 확대하는 것이다.
CEC-판다와 CHOT가 올해 가동을 시작한 8.6세대 라인도 안정적으로 운용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1단계 투자분에서 점차 생산량이 늘어나면 대형 중심으로 공급이 증가하게 된다. 대만 AUO도 기존 8세대 라인에 월 2만5000장 규모 생산능력을 추가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