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동안 급증한 한국인 망막질환은 황반변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은 망막병원 개원 10주년을 맞아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2009년 1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망막병원을 찾은 34만6206명 임상 데이터를 분석해 발표했다.
황반변성 환자는 89% 늘어났다. 김안과 망막병원은 인구 고령화와 서구화된 식습관 등이 발병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추정한다.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며 이러한 추세도 지속할 것으로 본다. 가장 주의해야 할 망막질환으로 황반변성을 꼽았다.
이 기간 가장 많이 발병한 망막질환은 당뇨로 인한 혈관 변화로 시력이 떨어지는 '당뇨망막병증'이었다. 당뇨망막병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7만9443명으로 집계된다.
당뇨망막병증은 다빈도 질환 1위다. 당뇨 합병증 건강검진 확산으로 조기검진이 늘어나면서 과거처럼 심각한 상태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크게 줄었다. 환자 역시 2009년 대비 2017년 약 14% 증가하는 데 그쳤다. 황반변성이 4만126명으로 두 번째 다빈도 질환었다. 이어 망막혈관폐쇄가 2만6070명이었다.
연령대별 망막질환을 보면 40대는 중심성 망막증, 50대는 망막박리, 60대는 당뇨망막병증과 황반변성, 망막혈관폐쇄, 망막전막 등이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연령대에서 성별 발병빈도 주요 특징은 여성이 남성보다 망막전막이 1.7배 높았으며, 남성이 여성보다 중심성 망막염, 망막박리, 수정체탈구가 각각 3.8배, 1.4배, 1,5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종우 김안과 망막병원장은 “앞으로도 황반변성과 같은 연령 관련 질환이 가장 걱정된다”면서 “전문화된 망막병원으로 책임감을 느끼고 진단과 치료 수준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안과 망막병원은 2008년 국내 최초 설립된 망막병원이다. 1962년 개원한 김안과병원이 1986년 망막과를 개설한 뒤 1998년 망막센터를 만들었고, 이후 망막을 위한 전문의료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라 망막병원을 열었다. 개원 이후 2017년까지 총 129만4000여 명 외래환자를 진료했다.
장윤형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why@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