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업계가 클라우드 활용에 역량을 모은다. 시장에서 선전하는 솔루션을 클라우드 서비스로 전환해 중소업체를 공략한다. 고가 보안솔루션 구매와 서버 구축 등에 투자를 꺼리는 중소업체를 잡기위해 월정액 시스템을 도입한다.
지란지교시큐리티는 하반기 문서중앙화 솔루션 '다큐원'을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할 계획이다. 랜섬웨어 등 중소업체까지 보안위협이 증가하지만 당장 도입 비용, 서버 구축 등에 부담을 느껴 도입을 꺼리는 소비자를 잡기 위해서다.
지란지교시큐리티는 이미 보안파일서버 '오피스하드', 스팸메일차단 '스팸스나이퍼' 등 대표 서비스를 클라우드로 전환해 제공한다.
지란지교시큐리티 관계자는 “현재 정부 클라우드 서비스 적용·확산 사업 공급 기업으로 선정돼 전국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 오피스하드 클라우드 도입 시 70%를 지원받는다”면서 “기존 제품뿐 아니라 구축형 대표 제품을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하는 클라우드형 보안 서비스(SECaas)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프트캠프는 SK텔레콤과 파트너십을 맺고, 기업용 솔루션을 제공하는 T비즈포인트서비스에 문서 디지털저작권관리(DRM)을 결합해 '클라우드 DRM' 서비스를 제공한다. 월정액으로 과금 방식을 책정해 중소업체 도입 장벽을 낮췄다.
올해 본격 진출한 일본시장에서는 일본전자계산 주식회사와 협약을 맺고, 무해화(CDR) 솔루션 '실덱스'를 클라우드 서비스 방식으로 지자체에 제공한다.
이외 넷아이디, 사이버다임 등 문서중앙화 솔루션 제공기업도 지난해 본격 클라우드 환경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안랩은 차세대 방화벽, 보안관제 등을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하는 등 다양 한 분야에 클라우드를 접목한다.
클라우드 서비스 주 대상은 중소업체다. 한국랜섬웨어침해대응센터에 따르면 2015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랜섬웨어 피해 대부분은 중소기업(42%)과 소상공인(25%)에서 발생할 만큼 보안에 취약하다. 그러나 구축형 서비스는 수백만원에 달하는 솔루션 비용, 관리 부담으로 도입이 쉽지 않다. 반면 클라우드 서비스는 월 과금 책정이 가능할 뿐 아니라 별도 서버, 관리 인력을 두지 않아도 돼 구축서비스와 비교해 도입 장벽이 낮다.
업계 관계자는 “클라우드 서비스는 비용과 인력 한계로 도입을 망설였던 중소기업뿐 아니라 중견-대기업도 유연성, 확장성 등 장점으로 클라우드 전환에 긍정적”이라면서 “아직 시장 초기단계지만 중소업체 클라우드 사용 증가와 함께 보안 분야에서도 SECaaS 방식 서비스가 보편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