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북방경제협력(북방경협)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정부 북방경협 로드맵에 발맞춰 울산항을 동해안 에너지·자원벨트 거점으로 육성하고, 이를 발판 삼아 러시아와 중국 동북 3성 등과 북방경협 사업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울산시는 이를 위해 최근 '남북 교류협력 추진 태스크포스(TF) 회의'를 개최, 거버넌스 구축과 조례 제정, 기금 조성 등 북방경협 추진에 필요한 조직 구성과 예산 확보에 나섰다고 6일 밝혔다. 연 내 전담조직 구성과 사업 추진 근거인 조례 제정을 완료하고, 내년부터 북방경협사업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울산 북방경협은 '남북 교류협력 추진 TFT'와 '북방경협특별위원회'가 주도한다.
울산시청 6개 실·국·본부와 울산항만공사, 울산상의, 울산발전연구원, 울산TP 등 4개 유관기관으로 구성된 '남북 교류협력 추진 TFT'는 지난 6월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북방경협특위'는 시의회에 발의된 조례 제정이 완료되면 산학연관 전문가들로 구성할 계획이다.
TFT와 특위는 기존 남북 경협사업을 확대 강화하면서 동시에 울산에 맞는 새로운 북방경협 과제를 발굴해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우선 울산신항 건설, 북극해항로 거점 조성 등 울산 대형 인프라 구축사업이 정부의 남북 경협, 북방경협 프로젝트에 반영될 수 있도록 여건 조성에 나선다. 해양수산부 '신항만 건설 기본 계획'에 '울산항 북극해항로 거점항만 육성 사업'을 포함시켜 북방경협 추진의 1차 동력원으로 삼는다. 이를 위해 울산시 '해양수산발전 종합계획'에 '북방경협 중심기지 육성방안'을 추가했다.
이어 조례 제정, 기금 조성 등 북방경협 지원 근거와 자체 예산을 마련, 국가 사업 참여 및 국비 지원사업 확보를 지원한다.
중국 창춘, 러시아 톰스크 등 북방경협 대상 도시교류를 확대하고, 전문가 세미나, 타당성 조사 용역 등으로 북방경협에 관한 시민 인식도 확산해 나간다.
이상찬 울산시 정책기획관은 “현 시장이 지난 지방선거 때 제1공약으로 내세운 것이 '북방경제협력 중심기지 육성'이다. 울산 신성장동력 확보와 경제 재도약의 한 축을 북방경협에서 찾겠다는 의지”라면서 “사업 추진의 투자 우선 순위 조정, 민간 자본 유치 등 보완 작업을 거쳐 내년부터 북방경협을 울산 경제의 블루오션을 만들어 갈 것”이라 말했다.
한편, 울산시가 6.13 지방선거 이후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북방경협을 지역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공식 선언해 추진하면서 타 지자체의 북방경협 추진 계획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남북경협을 포함한 북방경협을 주요 공약으로 내건 지자체는 경기, 인천, 강원, 충남, 부산 등 10여 곳에 이른다.
울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