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캐시 전도사' 로저 버 "비트코인캐시, 실가치보다 100배 저평가"

로저 버 비트코인닷컴 대표가 3일 “비트코인캐시가 실제 가치보다 100배 정도 저평가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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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 버 비트코인닷컴 대표가 강연 후 열린 간담회에서 비트코인캐시 활용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비트코인닷컴은 비트캐시에 특화된 채굴 도구를 제공하며, 비트코인 관련 포럼도 개최하고 있다. 로저 버 대표는 비트코인 초기 투자자로 '비트코인 예수'로 알려졌지만, 비트코인 비관론에 가세하며 '비트코인 유다'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가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후오비 카니발에서 '디지털 화폐가 가져올 미래'에 대해 발표했다. 디지털 화폐가 모든 국가의 경제 자유도를 높여 기대수명 증가, 재산권 보장, 극빈층 감소 등 혜택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거래 수수료는 낮은 반면 신뢰성은 높고, 거래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로저 버는 비트코인캐시야말로 경제 자유도를 높일 수 있다고 봤다. 당초 1세대 암호화폐 비트코인이 그럴 가능성이 있었으나 1MB 블록 용량 제한으로 힘을 잃었기 때문이다.

그 한계를 넘기 위해 나온 게 비트코인캐시다. 1MB 블록으로는 초당 거래 7건밖에 처리할 수밖에 없다. 이에 2017년 5월 비트코인에서 세그윗(분리된 증인)을 하겠다는 '뉴욕 합의'가 이뤄졌으나 비트메인은 이에 반발, 세그윗을 거치지 않은 '비트코인캐시'를 탄생시켰다.

비트코인캐시는 비트코인보다 거래 속도가 빠르고, 수수료도 2원(비트코인 1000~2000원)에 불과, 미래 화폐로 자리 잡을 것이란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강연 이후 열린 간담회에서 비트코인캐시 실제 가치가 100분의 1로 축소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비트코인캐시가 가격은 10분의 1이지만 그 활용성은 10배”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초기 투자한 비트코인을 다 팔고 비트코인캐시로 넘어왔다”고 말했다.

기자에게 일일이 1만원 상당 비트코인캐시를 송금하며 빠른 속도를 자랑하기도 했다.

로저 버는 '암호화폐(Crypto Currency)'를 줄일 때 '크립토(암호)' 대신 '커런시(Currency, 통화)'를 언급했다. 그만큼 암호화폐가 미래의 통화가 될 것으로 믿고 있다는 의미다.

최근 G20이 암호화폐를 통화로 인정하지 않은 것에는 “미래에 올 일을 다소 지연시킨 것”이라고 평가했다. 암호화폐가 미래 통화로서 통용될 것은 분명하다고 피력했다.

심한 가격 변동, 프라이버시, 대체 가능성(Fungibility) 등은 비트코인캐시가 넘어야할 산이라고 언급했다. 비트코인캐시 등 암호화폐는 누가 누구에게 줬는지 그 기록이 남으며, 그 때문에 불법적으로 사용됐을 경우 사용자들이 소유를 꺼린다는 의미다. 일반 지폐에는 이체내역이 남지 않는 것과는 구분된다.

효용성이 있는 토큰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비트코인캐시 외에 돋보이는 암호화폐로는 이더리움을 꼽았다. 그는 “이더리움이 플랫폼으로 활용되기에 가격은 많이 오르지 않지만 굉장히 유용하다”며 “암호화폐공개(ICO)를 하는 많은 기업이 이더리움으로 토큰을 생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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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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