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제조업체가 보안으로 차별화에 나섰다. 삼성전자·HP·델 등 글로벌 PC 제조사는 노트북 보안 기능·솔루션을 강화한다. 국내 중소 PC 제조업체는 공공조달 시장에서 내·외부망을 나눠 보안을 강화한 망분리 PC 공급을 늘리고 있다. 침체된 PC시장에서 소비자 신뢰를 얻기 위한 차별화 행보로 풀이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PC 제조업체가 최근 보안 솔루션·기능을 강화에 나섰다. 모니터 화면 보안 같은 기본 기능부터 자체 보안 소프트웨어(SW)를 탑재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월 출시한 노트북펜에 클로닉스의 안티 랜섬웨어 솔루션 '랜섬디펜더'를 기본 탑재했다. 파일을 암호화 해 인질삼는 랜섬웨어가 유행하면서 방어 솔루션을 무료로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노트북 제품부터 자체 보안강화 솔루션 '삼성 시큐리티 솔루션'을 적용했다. 삼성 시큐리티 솔루션은 화이트리스트 보안 방식 '시큐리티 폴더'와 보호 스크린 기능을 적용한 '시크릿스크린', 무단 웹캠 녹음을 방지하는 '블록레코딩'을 탑재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맥아피 보안솔루션과 함께 랜섬디펜더를 탑재했다”면서 “지난해 제품부터 삼성 시큐리티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HP도 올해 노트북 제품에서 보안 기능을 강화했다. HP는 올해 출시한 엘리트북 시리즈에 바이오스(BIOS) 보안 솔루션 'HP 슈어 스타트', 웹 브라우저 보안 'HP 슈어클릭', 시각 해킹을 방지하는 'HP슈어뷰'를 적용했다. 바이오스 단에서 해킹을 방지하도록 기능을 적용한 점이 특징이다. 델은 올해 5월 출시한 업무용 노트북 래티튜드 시리즈에 접촉식 정보처리표준(FIPS) 201 스마트 카드 리더·컨트롤 볼트 2 FIPS 140-2 레벨 3 암호화 기술 인증을 받은 비접촉식 스마트 카드 리더를 접목했다. 기업 고객을 위한 데이터 암호화 솔루션 '델 데이터 가디언'도 제공한다.
에이텍·삼보컴퓨터·대우루컴즈·성주컴텍 등 국내 중소 PC 제조업체는 보안 기능을 강조한 망분리 PC 공급액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공공조달시장에서 망분리 PC 공급액은 160억4000만원 수준으로 커졌다. 2015년 20억900만원에 비해 8배 커졌다. 올해 상반기에는 64억원을 공급해 지난해 못지 않게 망분리 PC 공급이 늘어날 전망이다.
PC 제조사가 침체된 PC 시장 타개책으로 보안을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랜섬웨어 등 사이버 위협이 고도화하면서 기업과 정부기관을 향한 해킹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특정 개인을 노리는 표적 공격도 늘어나기 때문에 PC 보안 중요성이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보안 위협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면서 하드웨어 기업이 자체적인 보안 강화에 나서고 있다”면서 “향후 PC뿐 아니라 태블릿, 사물인터넷(IoT) 기기 등으로 보안 강화 움직임은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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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