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현대차, 카셰어링에 공격 투자…미래 車 선점 포석

국내 1위 완성차 업체 현대자동차가 카셰어링을 포함한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에 공격 투자를 단행하며 미래 자동차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지난해 10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아이오닉 전기차를 활용한 카셰어링 서비스를 론칭했고, 국내와 독일 카셰어링 업체에 수소전기차 공급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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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랩 로고.

현대차는 올해 1월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 호출(카 헤일링) 업체 '그랩'에 투자를 결정했다. 투자는 출자 형식으로 규모는 수백억원대로 전해졌다. 그랩은 중국 '디디', 미국 '우버'에 이어 글로벌 카셰어링 시장점유율 3위로 추정된다. 동남아판 우버로 불리는 그랩은 2012년 설립, 현재 동남아 차량호출 서비스 시장 75%를 점유했다. 동남아 8개국 168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등록 운전자 수는 230만명, 일평균 모빌리티 서비스 이용은 약 460만건으로 미국(500만건)과 비슷한 수준이다.

현대차는 그랩 투자를 계기로 싱가포르와 동남아 지역 차량 호출 서비스에 현대차 공급을 확대하고 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활용한 신규 플랫폼을 개발한다. 아울러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차량, 이용자, 주행 여건 등 정보를 취합해 서비스와 사양 개선에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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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 넥스트 도어 로고.

현대차는 이달 호주 카셰어링 시장에도 진출했다. 현지 업체 '카 넥스트 도어'와 상호협력을 위한 전략적 투자를 통해 2020년 ICT를 활용한 신개념 모빌리티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카 넥스트 도어는 개인이 개인에게 시간 단위로 차량을 대여해주는 P2P(개인 간 거래) 방식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했다. 차량 소유자가 애플리케이션(앱)에 차량을 이용하지 않는 시간대를 설정하면 차량이 필요한 고객을 연결해준다. 시드니와 멜버른, 브리즈번, 뉴캐슬 등 호주 4대 도시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가입자 수는 6만2000명, 월 평균 대여 성사 건수는 8000건에 이른다.

현대차는 카 넥스트 도어와 협업해 차량과 스마트폰을 연결해주는 '현대 오토 링크' 앱을 개발 중이다. 호주에서 판매하는 신차에 폰 커넥티비티(연결)를 탑재해 도어 개폐와 차량 시동을 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개념 모빌리티 서비스가 론칭되면 현대차 판매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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