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11번가가 사상 첫 분기 흑자를 달성하며 '전자상거래(e커머스) 한류'를 이끄는 대표 채널로 떠올랐다. 지난해 1조원에 가까운 연 거래액까지 덩치를 키운데 이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내실을 다지는데 성공했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터키 11번가는 올해 1분기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2013년 사이트를 오픈한 이후 5년 만에 달성한 성과다. 현지 시장에 최적화한 쇼핑 서비스와 상품군으로 소비자를 끌어들인 덕이다.
11번가 관계자는 “사상 처음으로 흑자를 달성했지만 구체적 실적을 밝히기 어렵다”면서 “올 한 해 흑자 기조를 유지하기 위한 경영 전략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터키 11번가는 지난해 연 거래액 약 9282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6450억원에서 47% 성장했다. 한국 시장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십일절' 프로모션을 터키 시장에 이식한 '온비르 온비르(11.11)'를 실시하며 차별화에 속도를 낸 덕이다. 온비르 온비르 당일 거래액은 약 42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터키 오픈마켓 시장에서 연 거래액 기준 1위에 오른 2015년에는 5680억원 규모였다. 2015~2017년 두 자릿 수 성장률을 지속하며 현지 수위 오픈마켓으로 자리를 굳혔다. 이 같은 흐름을 유지하면 올해 처음으로 연 거래액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 월 방문자 수는 2200만명 수준으로 전년(1800만명) 대비 20% 이상 늘었다. 터키 인구는 약 8200만명이다. 단순 계산으로 4명 중 1명은 월 1회 터키 11번가를 찾는 셈이다. 현재 터키 11번가 가입 회원 수는 1100만명 이상이다.
11번가는 현지 시장에 최적화한 차별화 전략이 터키 11번가의 급성장을 이끈 것으로 분석했다. 터키 11번가, 판매자, 고객이 윈-윈(Win-Win)할 수 있는 생태계를 글로벌 오픈마켓 이베이(기티기디요르) 및 토종 업체(헵시부라다)를 넘어설 수 있었던 비결로 꼽았다.
터키 11번가는 현지 오픈마켓 최초로 24시간 고객 서비스 센터를 도입했다. 시장 경쟁력을 갖춘 현지 판매자를 발굴하기 위해 셀러존(Seller Zone) 'n11.com 스튜디오'도 운용한다. 판매자 교육·상담, 상품 사진촬영 무료 지원 등 판매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