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9억달러(약 1조163억원) 모금 목표...절반에 못 미쳐
일본 JOLED가 잉크젯 프린팅 기술을 양산하기 위해 당초 9억달러(약 1조163억원) 모금을 목표로 했으나 절반에 못 미치는 4억달러(약 4517억원)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일본 NHK와 국내 업계에 따르면 일본 JOLED는 최근 자동차 부품사 덴소, 종합 무역회사 토요타통상(Toyota Tsusho), 소재기업 스미토모케미컬, 장비기업 스크린홀딩스로부터 4억달러 자금을 조달받았다. 덴소가 2억7000만달러, 토요타통상 9000만달러를 각각 지원했다고 알려졌다.
JOLED는 지난해 21.6인치 크기의 4K OLED 패널을 잉크젯 프린팅 기반으로 시험 생산하고 상용화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4.5세대 규격의 시험생산 라인에서 소량 생산하고 있다.
이달 초 5.5세대 규격의 신공장을 새로 확보해 월 2만장 규모로 양산한다고 발표했다. 신공장은 이시카와현에 있는 재팬디스플레이(JDI)의 노미 공장 부지를 이용한다.
당초 계획한 규모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자금을 조달하는데 그치자 JOLED는 계속 새로운 투자자를 물색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소니와 파나소닉이 각각 5000만달러 규모로 투자에 참여할 가능성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JOLED는 잉크젯 프린팅 공장에서 의료용 모니터뿐 아니라 자동차용 OLED 디스플레이도 생산할 계획이다. 잉크젯 방식으로 기존 증착 방식보다 생산비를 낮출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 때문에 경쟁사보다 더 높은 이윤을 챙기거나 더 낮은 가격에 제품을 공급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전략을 쓸 것으로 보인다.
국내 디스플레이 관련 기업들은 JOLED의 양산 행보에 관심을 가지면서도 투자 참여에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분위기다. 국내 패널사들도 잉크젯 프린팅 양산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국내 업계 한 관계자는 “JOLED의 잉크젯 프린팅 기술이 생산비 절감 효과, 재료 성능 확보 등에서 충분히 준비됐는지 여부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며 “가장 먼저 양산에 도전하는 것은 의미있지만 그만큼 위험도가 높고 중소형 시장을 우선 타깃하고 있어 사업 전략에 대한 평가도 분분하다”고 전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