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인협동조합, ‘일자리 창출과 기술 혁신성장 주체’로 발돋음한다

최근 협동조합과 같은 사회적 경제 기업이 국민의 생활문제 해결과 일자리 창출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협동조합은 뜻이 맞는 사람들이 모여 주인의식을 갖고 참여하므로 지속가능한 일자리가 가능하다.

과학기술 분야에서도 협동조합을 통한 잠재 과학기술인 활용 및 유연한 일자리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최근 ‘2단계 혁신성장 전략’을 발표한 과학기술인협동조합(이하 과기협동조합)이 주목받고 있다.

과기협동조합의 잠재력

‘과기협동조합’은 과학기술인들이 모여 과학기술분야 서비스와 제품을 생산·유통하는 협동조합이다. 지난 2013년 ‘협동조합기본법’ 제정을 계기로 설립돼 5년이 되는 현재 280개 조합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주로 기술 서비스나 융합연구개발, 과학교육과 문화 분야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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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8일 과학기술협동조합은 5주년기념 포럼행사를 개최했다.

과기협동조합은 전체 조합원 구성 중 박사 학위자가 42%에 이를 정도로 전문성이 높고 기술변화에 빠른 대응력을 갖추고 있다. 게다가 연구산업이 8조원 대에 이를 전망에 있어 점차 활성화되고 있는 추세로 그 어떤 협동조합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잠재력이 매우 크다.

그러나 과기협동조합은 일반협동조합 수에 비해 2%정도에 그쳐 수적으로 열세하고 조합운영도 영세한 편이다. 또 낮은 인지도와 신뢰도, 사업운영에 필요한 자본과 전문인력이 부족해 설립과 운영이 어렵다. 적합한 비즈니스 모델 정립과 접근도 어려워 사업화 성공도 쉽지 않다. 즉 1단계 설립 지원을 넘어 성장할 수 있는 모멘텀이 절실한 상황이다.

1천개 과기협동조합·1만개 일자리 창출·과학기술 서비스산업 고도화 목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7월 초 협동조합주간을 맞아 과학기술인 협동조합(이하 과기협동조합)의 확대와 발전을 위한 ‘과학기술인협동조합 제2단계 혁신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전략의 핵심은 과학기술 기반의 사회적 경제 활성화와 과학기술 서비스 산업의 새로운 혁신 주체 육성에 있다.

이 전략은 ▲과학기술인 협동조합 규모화‧내실화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개발 및 진출분야 확대 ▲ 과학기술인 협동조합 협력 생태계 조성을 중심에 두었다. 이를 토대로 2022년까지 1,000개의 과기협동조합의 육성과 1만개 조합 일자리 창출과 과학기술 서비스 산업의 고도화와 전문화를 이루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추진하기 위해 ▲규모 있는 협동조합을 육성해 자생력과 일자리 창출 역량을 강화하고 우수 성공사례 발굴 및 확산 ▲과학기술분야 사업모델 확보를 지원하고 과학기술분야 협동조합 일거리의 수요와 공급 매칭 활성화 ▲협동조합 성공모델의 확산과 창업 교육 및 협동조합 창업 활성화와 신뢰도 제고 ▲과기협동조합 특성에 맞는 체계화된 금융 및 인력, 경영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기존 조합의 발전과 새로운 조합 결성 촉진’ 두 축으로 진행

과기협동조합을 통한 연구산업, 과학문화산업 등 과학기술 서비스 산업의 고도화ㆍ전문화를 위한 8대 추진과제는 기존 협동조합 발전 촉진과 새로운 협동조합 결성 촉진 등 두 분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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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협동조합 '제2단계 혁신성장 전략' 8대 추진과제

기존 협동조합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우선 ‘매머드급 과학기술인 협동조합 육성’ 계획에 따라 대기업, 출연(연), 대학 등 다양한 혁신주체가 함께 구성하는 중대형 규모의 과기협동조합을 육성한다. 과기협동조합의 경험을 공유하고, 자생력․성장 발판 마련을 위한 체인형 연합회를 구성하고 지원한다.

‘과기협동조합 성공스토리 발굴·확산’을 위해 고경력 과학기술인, 여성과학기술인 등 다양한 과기협동조합 설립‧운영 성공사례를 정례적으로 발굴하고 널리 알린다. 국내외 협동조합 네트워크도 강화해 과기협동조합 우수 성공스토리 확산 및 조합간 정보교류도 활성화시킨다.

‘과학기술 서비스 시장 활성화를 위해 연구산업, 과학문화산업 등 과학기술 서비스분야 산업을 활성화하여 과기협동조합 판로와 시장을 확대한다. 과학기술서비스 분야 협동조합의 일거리 공급을 활성화하고 일자리 공급자와 수요자간 상시적 네트워크를 강화한다. 협동조합 제품 및 서비스의 시장진출과 시장경쟁력 증대를 위해 유형별 사업화를 지원하고 사업화 성과 도출을 지원한다.

‘협동조합 활성화 제도도 보완’한다. 연구자의 겸직제한을 완화해 제도 활용이 저조한 연구자 겸직을 활성화하여 협동조합 창업을 유도한다.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외부 투자를 허용해 자본 조달을 활성화하고 과기협동조합 맞춤형 ERP 개발과 확산도 지원한다.

새로운 과기협동조합 결성을 촉진하기 위해 ‘다양한 과기협동조합 사업화 모델을 개발하고 확산’한다. 올해부터 과학기술분야 기관 및 전국단위 공모전 등으로 새로운 협동조합 사업모델 아이디어를 발굴한다. 내년부터는 기술혁신성 기반 창업 아이디어 원스톱 창업지원으로 새로운 BM에 기반한 협동조합 신설을 지원한다. 연구산업과 과학문화‧교육 전문 협동조합 확대를 위한 사업모델 발굴과 홍보도 진행한다. 기술개발 관련 혁신주체들이 IT 기반 플랫폼을 통해 지식·정보를 교류, 협동조합으로 발전하는 모델의 탐색과 발굴도 병행한다.

‘연구기관, 대학의 협동조합 결성 주도’를 위해 연구소 인적·기술적 자원을 활용하여 과기협동조합의 창업 및 운영 활성화, 기술 사업화로 연계하고 대학 보유기술로 인큐베이팅한 다수의 기업들을 협동조합으로 구성, 상호 협업을 촉진한다. 지역 과기특구 등을 중심으로 출연(연), 대학 등 지역혁신주체들의 협동조합 결성 및 운영 지원 플랫폼을 마련한다.

‘예비조합원에 대한 교육과 홍보'도 확대한다. 협동조합 예비 설립자를 대상으로 관련분야 협동조합 탐방을 지원하는 ‘협동조합의 날(Coop-Day)’을 확대 운영하고 설립 희망자 특성별 맞춤형 교육을 실시한다. 이공계 청년들의 협동조합의 운영원리 경험과 향후 협동조합 구성 및 운영을 지원한다.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과기협동조합 사업모델 도출 위한 해커톤 실시, 사회적 경제 관련 교육으로 과기협동조합의 사회적 가치 창출 역할을 강화한다.

‘과기협동조합의 과기협동조합 운영’으로 과기협동조합을 육성하고, 운영 및 사업모델 개발을 지원하는 과기협동조합을 운영한다. 예비창업자, 프리랜서를 협동조합이 직접 고용하여, 과기협동조합을 경험하고 창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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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계 혁신성장 전략에 거는 기대

과기정통부는 이번 전략을 통해 과기협동조합이 일할 수 있는 시장을 확대하고, 과기협동조합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확산을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과학기술 잠재인력이 참여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창출하고 국민생활에 과학기술을 밀접하게 접목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번 전략의 추진으로 과기협동조합의 양적확대와 질적 다양성, 과학기술의 서비스의 고도화·전문화라는 일석 삼조의 기대효과가 예상된다.

과기정통부 이진규 제1차관은 “이번 혁신성장 전략은 과기협동조합을 과학기술 신산업 주체이자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국민의 곁에서 생활문제를 해결하는 주체로 육성하기 위한 것이다”며, “과기협동조합이 '혁신성장과 소득주도 성장'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대안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경쟁과 이윤을 넘어 상생과 나눔을 실현하는 사회적 경제조직과 과학기술인이 만난 과기협동조합. 태동기를 거쳐 제2 단계 혁신성장을 통해 과학과 기술의 강국, 대한민국의 위상을 다시 높이는 동인이 되기를 기대한다.


이향선기자 hyangeon.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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