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국내 5세대(5G) 이동통신 전국망 주파수 대역인 3.5㎓ 장비를 이통사 상용화 일정에 맞춰 차질 없이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5G 장비 시장점유율을 롱텀에벌루션(LTE)보다 높여 국내 무선통신장비 시장 1위를 수성한다는 계획이다.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은 “(삼성전자가) 5G 장비를 혁신하고 창의적 기술을 제공하면 시장점유율이 확대될 것”이라며 “LTE 때보다 5G 장비 시장 점유율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국내 5G 장비 시장 절반을 차지하겠다는 의지로 LTE 장비 시장에서 삼성전자 점유율은 40%대로 추정된다.
김 사장은 “5G 장비 공급으로 올해와 내년 두 자릿수 이상 매출 성장률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자신감은 28㎓ 주파수 대역 5G 장비에서 세계 최고 기술력을 확보했고 3.5㎓ 대역 장비 개발이 차질 없이 이뤄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김 사장은 “28㎓ 장비는 3분기 미국 버라이존에 상용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면서 “3.5㎓도 일본에서 (삼성전자가 LTE를 통해) 상용화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3.5㎓ 장비 기술과 수출 경험을 확보한 만큼 국내 5G 상용화도 소화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 사장은 삼성전자가 화웨이 등 외산 장비업체보다 5G 장비 개발에 뒤처진다는 우려를 일축했다. 김 사장은 “3.5㎓ 관련 최고 기술과 최고 제품으로 적기에 제품을 공급하는 건 안심해도 된다”고 자신했다.
삼성전자는 3.5㎓ 기지국 핵심 장비인 대용량다중입출력장치(Massive-MIMO) 개발도 조만간 완료한다. 현재 국내 통신사와 공급 규모와 구축 등 세부 사항을 논의 중이다.
삼성전자는 5G 장비를 활용한 '5G 시티' 등 다양한 사업 모델도 선보였다. 대용량 다중입출력장치를 활용한 '5G 스타디움', 폐쇄회로카메라(CCTV)·온습도센서·디지털사이니지 등 도시 인프라와 연계 가능한 '5G 커넥티비티 노드' 등을 공개했다.
5G 스타디움은 특정 지역에 주파수를 집중 조사하는 '빔 포밍' 기술로 기지국과 단말기 간 통신 속도를 2배 이상 높인다. 인파가 밀집한 경기장과 공연장 등에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5G 커넥티비티 노드는 와이파이·블루투스·지그비 등 사물인터넷(IoT) 통신을 5G와 연계, 지능형 영상 감시·날씨 관측 등 서비스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수원 디지털시티 캠퍼스 내부에 5G 스타디움과 커넥티비티 노드를 설치, 시범 운영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수원 디지털 시티에 구축한 '5G 시티' 인프라를 활용해 5G 서비스를 연구하고 품질을 검증할 것”이라면서 “5G 사업 모델을 고민하는 이통사에 제안, 공동 사업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