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싱가포르, AI·IoT·핀테크 등 4차 산업혁명 기술협력 강화…제3국 시장 공동진출 노력

우리나라가 싱가포르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핀테크, 바이오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산업군에서 협력사업을 추진한다. 아세안 국가와는 처음으로 스마트그리드 사업 협력도 강화한다. 중소기업·스타트업 분야에서도 교류를 확대한다. 싱가포르가 중점 추진 중인 스마트시티 분야에서도 해외시장 공동 진출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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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문재인 대통령과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가 필리핀 마닐라 필리핀국제컨벤션센터(PICC)에서 양자회담을 가졌다<사진:청와대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대통령궁에서 리센룽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두 정상은 양국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과 한-아세안 협력, 한반도 문제 등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이어 4차 산업혁명 기술 협력 등에 관한 양해각서(MOU) 교환식에 참석, 협력 내용을 구체화했다.

두 정상은 우수한 기술력과 인적자원을 보유한 양국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최적 파트너라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이를 위해 양국은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 협력을 맺었다. 중점 협력 분야는 AI, IoT, 바이오, 헬스 등이다. 이 분야 공동 연구개발(R&D)을 하고 협력사업을 발굴, 추진하기로 했다. 첨단기술 획득과 제3국 시장 공동진출 기반을 마련한다.

양 정상은 기존 전력망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스마트그리드' 기술을 활용, 미래 에너지 산업을 육성하기로 합의했다. 우리나라가 아세안 국가와 스마트그리드 협력를 맺은 것은 처음이다. 양국이 발굴한 에너지 자립섬, 스마트빌딩 등 다양한 스마트그리드 협력 모델을 토대로 다른 아세안 국가로 공동 진출이 기대된다.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양국 상호 진출을 꾀한다. 중소기업 육성·협력 프로젝트 투자 지원과 함께 중소기업 혁신과 국제화를 위한 포럼·세미나 등을 지원한다.

해외 스마트시티 시장에도 공동 진출한다. 싱가포르 기업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개발 능력과 우리나라 기업 ICT 기술력 등을 결합해 아세안 지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 공략을 목표로 했다.

문 대통령은 회담 직후 가진 공동 언론 발표에서 “국민에게 실질 혜택이 돌아가도록 양국 경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면서 “현재 약 200억달러 수준 교역 규모를 대폭 늘리고 이중과세방지협정 개정을 조속히 마무리해 투자를 활성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 역내 평화와 번영을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문 대통령은 “싱가포르가 한 달 전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여정에 큰 공헌을 해줬다”며 사의를 표했다.

리센룽 총리는 남북·북미 정상회담 등 긍정적인 상황 변화를 이끌어 낸 우리 정부 노력을 평가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올해 아세안 의장국 싱가포르와 한·아세안 협력 증진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함으로써 신남방정책 이행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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