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업계 2분기 실적 호조...중대형 흑자전환 전망도

국내 배터리 업계가 지난 2분기 원통형 전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공급 호조, 전기차 배터리 수주 확대, 코발트 가격 하락 등으로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그동안 적자를 면치 못했던 중대형 배터리 사업에서도 하반기 흑자전환이 기대된다.

12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SDI 2분기 매출액 컨센서스는 작년 동기 대비 48.5% 늘어난 2조1596억원이다.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21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113.4%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영업이익 전망치를 1500억원 이상으로 올려잡고 있어 실제 실적은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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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의 중대형 배터리 제품군 <사진=삼성SDI 홈페이지>

실적 호조는 원통형 배터리를 중심으로 한 소형전지와 ESS용 배터리 매출 확대가 이끈 것으로 보인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2분기 삼성SDI 중대형전지 부문 흑자전환을 점치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신재생 에너지 정책 확대와 태양광 수요 증가로 산업·공공용 부문에서 ESS 설치가 증가하면서 올해 ESS 매출이 작년 대비 353% 늘어날 것”이라면서 “자동차용 전지도 매출 확대와 원가 개선으로 적자 규모가 감소하면서 본격적으로 이익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돼 삼성SDI 중대형 전지 부문이 2분기 처음으로 흑자전환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화학 전지사업 부문 역시 증권가에서 추정하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100억~30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75억원 대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ESS와 원통형 배터리 물량 증가, 자동차 배터리 매출 성장과 적자폭 축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 하반기 손익분기점(BEP) 달성이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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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의 18650 원통형 배터리.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전기차 배터리 가동률이 90%에 근접하고, 코발트 가격 하락세에 따라 지속적으로 손실이 축소되고 있다”면서 “원통형 전지 판가 인상과 전기차 배터리 가동률 상승에 힘입어 전지 부문 깜짝 실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근 ESS는 정부 정책에 따른 내수 시장 특수로 우호적인 영업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ESS는 자동차 배터리와 동일한 제조 라인에서 생산되지만 수익성이 월등하게 높다. 원통형 전지 역시 전동공구 외에 전기자전거, 전기스쿠터, 무선청소기, 정원공구 등으로 활용처가 확대되면서 최근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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