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유행처럼 번지는 ICO '밋업', 옥석가려야

'밋업(Meetup)'은 비슷한 관심사를 지닌 사람끼리 정보를 공유하고 네트워킹을 확장하기 위해 갖는 가벼운 모임이다. 당초 '누구와 (약속을 잡고) 만나다'라는 뜻의 영어 관용어 표현이지만 창업·스타트업계에서는 간단한 모임, 간담회, 네트워킹 행사 등을 의미하는 용어로 자리 잡았다.

최근 암호화폐, 블록체인 업계도 '밋업'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00코인 밋업, ICO 밋업 등으로 불리는 행사다. 페이스북을 비롯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각종 밋업에 대한 소식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온오프믹스와 같은 모임 플랫폼에도 암호화폐 관련 각종 밋업 수십건이 등록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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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오프믹스에서 밋업을 검색한 결과 화면. 대부분 암호화폐 관련 밋업 행사다.

암호화폐 밋업 개최를 전문으로 하는 커뮤니티나 ICO 중개업체도 활발하게 활동한다. 해외 ICO 프로젝트 관계자를 국내 초청, 공유 오피스 등을 빌려 일종의 사업 설명회를 개최하는 것이다. 참석자를 모집하기 위해 코인 에어드랍(무료 암호화폐 배포) 프로모션까지 진행한다.

해외 ICO에 대해 제대로 정보를 얻기 힘든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는 유용한 행사다. 하지만 무분별한 밋업에 대한 우려 목소리도 나온다. 상당 수 밋업이 투자 설명 위주로 무게중심이 쏠리면서다. 기술 수준이나 사업성을 과장하거나 가치 평가를 부풀려 홍보하는 밋업 행사도 점차 늘고 있다. 최근에는 ICO 밋업을 빙자한 투자 사기 피해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ICO 밋업에도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경고한다. 화려안 이력을 가진 연사보다는 백서에 명시한 기술을 어느 수준까지 시연하는지, 로드맵에 대한 설명은 얼마나 구체적인지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ICO 목적이 단순히 자금 모집인지 로드맵 달성과 사업 확장에 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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