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 GIST 교수팀, 원격 제어 가능한 하이드로겔 제조 기술 개발

국내 연구진이 생체 깊은 부위에서도 조절이 가능하고 줄기세포를 전달할 수 있는 하이드로겔을 개발했다. 인공장기나 약물 전달체 등 생체의료 소재의 발전에 기여할 전망이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총장 문승현)은 이재영 신소재공학부 교수 연구팀이 생체 깊은 곳에서도 조절이 가능하고 줄기세포를 전달할 수 있는 하이드로겔 제조기술 및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물을 90% 이상 함유하고 있는 하이드로겔은 약물전달용 소재로 활용되지만 체외에서 제조한 뒤 인체에 이식하는데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이에 따라 외부에서의 조작으로 생체내에서 하이드로겔을 생성·조절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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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동물실험과정 모식도 (b) 생체 내 하이드로젤 형성 확인을 위한 실험동물의 조직 절단면.

이 교수팀은 교류자기장에서 열을 발생하는 초자성 나노입자를 이용해 체내 주입 후 2㎝ 두께의 조직에서도 하이드로겔을 제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방법으로 동물 실험을 실시해 피부보다 더 깊은 부위에서 하이드로겔을 제조했다. 또 줄기 세포 전달에 응용한 결과 7일 이상 높은 생존율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영 교수는 “자기장은 근적외선과는 달리 체내 투과도가 높아 실질적으로 침투 깊이에 한계가 없다”면서 “생체 어느 깊이에서도 외부의 간단한 조작으로 하이드로겔을 생성, 조절할 수 있게 돼 생체조직 연구에 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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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 GIST 교수.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