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삼성 인도 휴대폰공장 찾아 이재용 부회장 만나..."양국 상생협력 상징되도록 뒷받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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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삼성전자 인도 휴대폰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 “삼성 노이다 공장이 인도와 한국 간 상생협력 상징이 될 수 있도록 한국 정부가 최선을 다해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처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났다. 삼성그룹 관련 현장행사 참석도 처음이다. 혁신성장 성과 미흡과 재벌 규제 강화 등 정부 반(反)기업 정서 우려 목소리가 높아진 데 따른 대기업과 소통 강화 차원이다.

문 대통령은 축사에서 “노이다 공장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삼성전자 최대 스마트폰 제조공장이 되었고, 인도와 한국 국민이 거는 기대도 그만큼 더 커졌다”면서 “이곳에서 생산하는 제품에는 인도와 한국 50여개 부품회사 노력과 기술이 함께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공장에서만 2000여개 이상 일자리가 새로 생기고, 인도 현지 협력사까지 고려하면 일자리 창출 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라면서 “노이다 공장에서 생산된 스마트폰이 중동, 아프리카 등 제3국 수출로 이어져 양국 간 경제협력 결실이 더욱 커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노이다 신공장은 인도 최대 스마트폰 공장이다. 이 부회장이 2016년 삼성전자 등기이사에 선임된 직후 모디 인도 총리를 직접 접견하고 투자를 결정한 곳이다. 지난해 6월부터 약 7000억원을 투자해 공장을 12만㎡에서 24만㎡로 확장했다. 최대 연간 1억2000만대를 생산할 수 있어 인도는 베트남·중국과 삼성전자 3대 휴대폰 생산 거점으로 떠올랐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취임 이후 현대자동차(충칭), 한화(진천), LG(마곡) 등은 방문했으나 삼성 사업장은 찾지 않았다. 이날 인도 삼성 공장 방문은 대기업과 소통을 넓히는 행보로 해석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청와대 참모진에게 기업과 소통이 중요하다며 적극적인 현장 방문을 주문했다.

이 부회장은 2월 초 집행유예로 풀려난 후 첫 공식 일정으로 준공식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과 모디 총리를 비롯한 양국 정부 관계자를 맞았다.

양국 정상은 축사 이후 테이프 커팅 행사를 가졌다. 테이프가 잘리는 순간 LED 차단벽이 갈라지면서 신규라인이 공개됐다. 문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신규라인을 둘러보고, 현지 근로자 두 명으로부터 공장에서 최초 생산된 휴대폰을 전달받았다. 뒷면에 친필로 각각 서명하는 기념행사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 부회장을 비롯해 양국 협력사 대표와 기념촬영하면서 “여러분이 양국 경제협력 역군”이라고 격려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장 사장은 이날 신공장 개요, 인도 스마트폰 사업 현황, 향후 투자계획 등을 상세히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최근 샤오미 등 중국 업체 강력한 공세에 분기 1위를 내주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반기부터 신공장에서 현지 맞춤형 제품을 생산하고, 제품 공급 시기도 탄력적으로 운영하면서 시장 대응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인도 간 협력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인도 노이다에 휴대폰 공장에 이어 가전과 인쇄회로기판(PCB) 공장 증설 공사도 진행 중이다. 이들 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늘어난 생산물량을 맞추기 위해 현지 협력업체 확대, 국내 협력사 인도 진출 증가 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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