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에너지 전문기업 그리드위즈가 분산형 전력 기업(소비자)들이 에너지를 투명하게 거래하는 블록체인 기반 다자 전력 거래 시스템 개발에 들어갔다. 분산형 전력이란 태양광·연료전지·지열·풍력·폐기물 등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소규모 발전 설비를 말한다.
그리드위즈(대표 김구환)는 산업통상자원부와 영국 기업에너지산업전략부(BEIS)가 공동으로 지원하고 평가하는 스마트그리드 국제공동 연구개발(R&D)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9일 밝혔다. 전력거래 시스템 R&D 규모는 약 20억원으로 개발 기간은 내년말까지다.
회사는 영국 일렉트론·임페리얼칼리지 등과 함께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자유로운 전력거래를 제공하는 다자 전력거래 플랫폼을 개발한다. 국내 에너지 환경에 맞춰 분산형 자원뿐만 아니라 수요형 자원도 전력을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 후 국내 시장에서 경제성 여부를 찾을 계획이다.
그리드위즈는 특히 지난 5월말 전기사업법 개정으로 소규모 전력 중개 사업과 전기차 충전 사업에 대한 허가 기준이 새롭게 마련되면서 향후 다자 전력 거래시스템이 분산 전원 시장 활성화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2015년 설립한 일렉트론은 현재 가장 주목받는 에너지 블록체인 스타트업이다. 일렉트론은 이미 영국에서 EDF 에너지, 셸l, 지멘스 등 글로벌 에너지 기업과 영국 블록체인 컨소시엄을 구성, 에너지 거래에 대한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그리드위즈는 현재 400여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전력을 절감해 수요 자원거래시장에서 약 230GWh를 거래하고 있다. SK디앤디와 함께 ESS 사업을 진행 연내 누적 700MWh 이상의 에너지 저장장치를 전국에 설치·운영할 예정이다.
그리드위즈는 다양한 수요자원과 분산자원에 대한 기술노하우를 바탕으로 일렉트론과 공동 연구를 통해 국내 고객들에게 최적의 블록체인 기반 에너지 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류준우 부사장은 “이번 공동연구는 개발과 실증 외에도 관련 기술이 국내·해외 시장에 보급되고 안착하기 위한 연구 활동에도 목적을 두고 있다”면서 “연구 기간 동안 다양한 세미나와 워크숍 등을 개최해 국내 에너지 스타트업과 연구 내용을 공유해 나가는 등 협업 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