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구직(실업)급여 지급액이 작년 동월보다 30% 가까이 증가하고, 구직급여 수급자도 11% 가량 늘었다. 실업 상태에서 구직급여를 받는 사람이 많다는 뜻으로, 고용난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고용노동부가 8일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2018년 6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은 5644억원으로, 작년 동월보다 1220억원(27.6%) 늘었다.
월별 구직급여 지급액은 지난 3월 이후 4개월 연속 5000억원을 웃돌고 있다. 5월 구직급여 지급액은 6083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전체 구직급여 수급자는 43만5000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4만3000명(10.9%) 증가했다. 지급액이 대폭 증가한 데는 수급자가 늘어난 것과 최저임금 인상으로 구직급여 하한액이 올랐기 때문이다.
취업에서 비자발적 실업으로 이동하는 추세를 보여주는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수는 지난달 7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3000명(4.3%) 증가했다.
업종별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건설업(2800명)과 구조조정 중인 자동차 제조업(1400명)에서 많았다. 건설업은 일용직 노동자 수급 신청이 많다는 게 고용부 설명이다.
고용부 고용정보 웹사이트 워크넷에서 지난달 신규 구인 인원은 21만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5만2000명(19.9%) 감소했고 신규 구직 인원(32만4000명)도 9만4000명(22.5%) 줄었다. 신규 구직 인원에 대한 신규 구인 인원의 비율로, 구직의 어려운 정도를 보여주는 구인배수는 0.65였다. 이는 구직의 어려움이 지속 중이라는 뜻이다.
지난달 고용보험 피보험자 수는 1315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34만2000명(2.7%) 늘었다. 피보험자는 고용보험에 가입된 상용직과 임시직으로, 일용직과 자영업자 등은 제외된다. 월별 증가 폭으로는 작년 4월 이후 14개월 만에 가장 컸다. 고용보험 피보험자 수는 지난 4월부터 3개월 연속 30만명대 증가 폭을 유지하고 있다.
신욱균 고용노동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3개월 연속 30만명대 증가세를 유지해 양호한 상황”이라며 “제조업에서는 조선업 감소폭이 크게 완화됐고 서비스업에서는 보건복지, 도소매, 숙박음식 등에서 양호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저임금 인상 충격을 줄이기 위해 정부가 올해 1월부터 시행한 '일자리 안정자금'의 착시효과가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사용자가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금을 받으려면 고용보험에 가입해야 하는데 이에따라 실질적인 취업자수 증가없이 고용보험 가입자만 늘어난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함봉균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