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활용되는 암호화폐의 새로운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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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의 축제인 2018 러시아 월드컵이 펼쳐지면서 수십만 명의 축구 팬들이 개최 도시로 몰리고 있다. 이들은 현지 기념품 구입 및 레스토랑에서의 식사 등을 즐길 때 신용카드를 지불 수단으로 사용한다.

이때 일부 언론매체에서는 암호화폐가 어떠한 방식의 금융 관련 법안으로 규제되지 않는 러시아의 현황을 언급하기도 했다. 월드컵 이후 암호화폐가 지불 수단으로서 활발히 사용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글로벌 ICO 컨설팅 업체 'ICOBOX' 공동 설립자인 '다리아 제네랄로바'는 최근 암호화폐를 결제 수단처럼 사용할 수 있다고 공표한 러시아 상점들을 방문하기로 했다. 암호화폐를 사용하여 서비스 비용 지불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직접 확인하기 위함이다.

모스크바의 러시아 요리 전문점 발레녹(Valenok)은 암호화폐 지불이 가능하다고 공표한 첫 번째 레스토랑이다. 지난해 초 한 고객이 '비트코인(bitcoin)'을 사용하여 저녁 식사비를 지불한 바 있는데 이는 지역 언론을 통해 널리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러시아 현지 일부 레스토랑 직원들은 "이전에 비트코인을 지불 수단으로 여러 차례 받은 적은 있지만 지금은 암호화폐를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향후 암호화폐를 받을 예정이지만 언제일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공식 웹 사이트에서 비트코인을 사용 가능하다고 광고 중인 농민 협동조합 '라브카라브카(LavkaLavka)' 관계자는 "안타깝게도 지금은 일시적으로 비트코인을 받지 않는다"라며 "대신 온라인으로는 자체 암호화폐 바이오코인(BioCoin)을 사용하여 지불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 말에 따르면 바이오코인(BioCoin) 토큰은 모바일 지갑에 저장할 수 있으며 언제든지 로열티 프로그램 포인트로 일대일 비율 교환이 가능하다. 또한 농민협동 조합과 제휴된 업체의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현재 1바이오코인(BIO)는 0.47 러시아루블 혹은 0.007 달러의 가치를 지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서 방문한 유명 수제 맥주 및 사이다 바 체인점 '피보테카 465(Pivoteka 465)'에서는 비트코인 결제가 가능했다. 해당 체인점 점원은 "비트코인 사용이 가능하다"라며 "카운터에서 QR 코드를 생성하고 스마트폰을 사용하여 전자 지갑에서 필요한 금액을 인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SPBInn 호텔' 방 예약 역시 비트코인으로 예약할 수 있었다. 호텔의 전자 지갑 주소로 지불해야 할 암호화폐를 보내고 이를 매니저가 확인하는 과정만 거치면 결제가 완료됐다.

'ICOBox' 공동설립자 닉 에브도키모브(Nick Evdokimov)는 "일부 매장에서 이론적으로 암호화폐를 받아들이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니 위안이 된다"라며 "우리가 단순히 헛바퀴를 돌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진전이 이루어지고 있는 모습을 지켜봤고 비록 그 수요가 아직 낮을지라도 사람들이 새로운 시장 동향과 제안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을 확인한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물론 이번 월드컵에서 암호화폐가 완벽히 자리를 잡지는 못 했지만 향후 2년 간 러시아와 유럽 내 시장 상황이 변동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라며 "암호화폐는 규제될 것이고 시장 참가자들은 그들과 일하는 방식을 이해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은희 기자 (ke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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