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8일부터 13일까지 인도와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한다. 우리 기업의 남아시아 진출 교두보를 마련하고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한 미래성장동력 창출한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한 100여개 기업·기관으로 구성된 경제사절단도 함께 한다.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5일 “문재인 대통령이 8일부터 5박 6일 간 인도와 싱가포르를 각각 국빈방문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인도 방문은 취임 후 처음이다. 싱가포르도 15년 만에 국빈 방문이다.
남 차장은 “이번 방문은 정상 간 신뢰를 돈독히 하고, 상호보완적이고 호혜적인 협력 틀을 만들어 미래지향적인 전략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도와 싱가포르는 높은 첨단과학수준과 우수한 인적자원을 보유한 나라로, 우리가 보유한 기술과 산업·경제발전 능력을 접목하면 미래 신성장 동력을 창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도와 싱가포르는 문 대통령이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신남방정책'의 핵심 파트너다. 청와대는 순방을 통해 신남방정책 이행을 본격 추진하고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인도 방문은 지정학적 전략 중요성이 높아지는 남아시아 지역에서 우리 기업 진출 교두보 강화에 의의가 있다.싱가포르 국빈 방문은 4차 산업혁명 대응 위한 미래성장동력 창출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8일 오후 서울을 출발해 같은날 저녁 인도 뉴델리에 도착한다. 둘째 날인 9일부터 국빈 방문 공식 일정을 소화한다. 이날 삼성전자 현지 공장 준공식에 참석하고, 양국 재계 인사가 모이는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한다.
10일에는 국빈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 뒤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오찬을 함께한다. 저녁에는 인도 국가원수인 람 나트 코빈드 대통령이 주최하는 국빈만찬에 참석한 뒤 11일 두 번째 방문지인 싱가포르로 떠난다.
싱가포르에서는 12일 대통령 주최 공식환영식에 참석한 뒤 면담하고, 리센룽 총리와도 회담한다. 13일 싱가포르 여론주도층을 대상으로 하는 '싱가포르 렉처'에서 미래지향적 협력과 신남방정책, 한반도 정세 대응을 주제로 강연한 뒤 귀국길에 오른다.
경제사절단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한 경제계 인사가 대거 이름을 올렸다.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정진행 현대차 사장, 지동섭 SK루브리컨츠 대표이사, 안승권 LG전자 사장, 이재혁 롯데그룹 식품BU 부회장, 김형국 GS칼텍스 사장, 이성수 한화디펜스 사장, 동현수 두산 부회장, 박근태 CJ대한통운 대표이사, 김진현 CJ제일제당 부사장, 명노현 LS전선 대표이사, 김도진 IBK기업은행 은행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위성호 신한은행 은행장, 손태승 우리은행 은행장,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 박진회 한국씨티은행 은행장 등 총 100여개사 고위임원이 참석한다. 대기업 14개사, 중견기업 12개사, 중소기업 55개사, 기관·단체 23개사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