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와 한글과컴퓨터(한컴)가 양분한 국내 공공오피스 시장에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자체 개발 운용체계(OS)를 선보인 티맥스오에스가 티맥스오피스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홍구 전 한컴 대표를 새로 영입한 인프라웨어도 공공오피스 시장공략을 강화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티맥스오에스와 인프라웨어가 공공오피스 시장을 공략한다. 현재 공공오피스 시장은 MS가 60%, 한컴이 40%를 점유한다. 티맥스오에스는 티맥스OS를 활용해 공공오피스 시장 점유율을 10%로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티맥스오에스 관계자는 “티맥스OS에 투(To)오피스가 탑재돼 티맥스OS를 채택하는 기관은 별도 오피스를 채택할 필요가 없다”면서 “티맥스OS가 확산되면 티맥스오피스 점유율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티맥스오에스는 비용 경쟁력과 높은 호환성을 앞세워 국방·교육 등 공공시장 사업 수주에 주력한다.
인프라웨어는 이홍구 대표가 해외사업과 신규사업을 전담한다. 공공시장 레퍼런스를 확보하는 데 주력한다. 공공시장 레퍼런스는 글로벌시장 공략에 필요한 조건이다. 한컴의 외형적 성장을 주도했던 이 대표가 모바일 오피스와 설치형 오피스 사업 등 경험을 인프라웨어에서 재현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티맥스오에스와 인프라웨어가 공공시장에서 가시적 성과를 거두기에 유리한 조건이다. 공공 조달시장은 특성상 국산 소프트웨어(SW)에 유리하다.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공공기관 예산 절감 차원에서 수주 가능성이 점쳐진다.
SW업계 관계자는 “공공기관이 매년 MS나 한컴 오피스를 채택하면서 비용은 5~10% 증가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티맥스오에스가 티맥스OS 선택 시 비용을 줄인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인프라웨어 폴라리스오피스도 한컴이나 MS 대비 가격경쟁력이 있는 만큼 시장 판도에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시간에 큰 변화가 일어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B2C 시장과 마찬가지로 공공기관 역시 MS·한컴 오피스가 익숙하다는 점과 익숙한 것을 선호하는 공공기관 속성 때문이다. 공공기관 관계자는 “엑셀 등 MS오피스와 아래한글 등은 검증된 프로그램이고 오랜 기간 사용해 익숙하다”면서 “다른 오피스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가치가 있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