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협 전력 인프라로 주목 받는 'HVDC'…LS전선 수혜

남북관계가 진전되면서 경제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남북경협이 본격화되면 북한 내 전력 인프라에 대한 개선도 필요해 국내 전선 업계에 새로운 기회가 될 전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북한 발전설비 용량은 2016년 기준 7661㎿다. 한국은 10만5866㎿로 북한보다 14배 정도 크다. 연간 발전량은 더 차이가 나 한국은 5만440GWh, 북한은 2390GWh다.

남북 경협이 이뤄지면 신규 발전소 구축 등 북한 내 전력 상황을 개선하는 문제가 대두될 전망이다. 하지만 발전소 구축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이 상당해 북한에 전력을 공급하는 방안이 현실적이란 지적이다.

이에 초고압직류송전(HVDC) 기술이 주목을 받고 있다. HVDC는 발전소에서 만든 교류(AC) 전력을 직류(DC)로 변환시켜 송전한 후, 이를 받는 곳에서 다시 교류(AC)로 변환해 공급하는 방식이다.

현재 세계 전력망 95% 이상이 AC 방식이다. AC는 DC 대비 전압의 승압과 강압이 쉽고, 운용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하지만 AC는 DC 방식 대비 전력 손실이 많고 계통 안정도가 떨어진다. 장거리 송전에는 비경제적이고 부적합하다. 이 때문에 전력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장거리 송전을 가능케하는 HVDC 케이블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HVDC 케이블은 프리즈미안, 넥상스, NKT 등 유럽 업체가 세계 시장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LS전선이 유일하게 기술력과 생산력을 보유했다. LS전선은 2005년부터 국내 최초로 HVDC케이블 개발을 시작, 2008년 DC 180㎸ 개발해 초도 납품했다. 올 5월 세계 최초로 500㎸급 제품의 공인 인증에 성공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동북아 슈퍼그리드에 대한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슈퍼그리드는 국가간 전력을 연결하는 대륙 규모 광역 전력망을 뜻한다. 동북아 슈퍼그리드는 러시아와 몽골 에너지 자원을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고, 이를 한국, 중국, 일본 등 동북아 지역 내 공급해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2012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 내에서 그 필요성이 본격 제기됐으며,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주도적으로 구상을 내놓고 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북한이 슈퍼그리드에 동참하게 되면 철도 연결과 같이 큰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

동북아 슈퍼그리드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HVDC와 같은 장거리 송전 케이블 외에도 해저 케이블이 필요하다. 바다를 가로질러 전력망을 구축해야 하기 때문이다. 해저 케이블은 대륙과 대륙, 육지와 섬 등과 같이 바다를 사이에 두고 격리된 두 지점 사이에 전력과 통신을 위해 해저에 부설되는 케이블이다. 케이블 분야 최고 수준 기술력이 집약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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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 직원들이 HVDC 케이블을 이동하고 있는 모습(제공: LS전선).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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