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르 누아자 페이미엄 대표 "한국정부, ICO 트렌드 이해 못하면 디지털 자산시대 뒤처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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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가 효과적인 기업 자금조달 수단인 암호화폐공개(ICO) 트렌드를 빨리 이해하지 않으면 디지털 자산 시대에 뒤처지게 될 것입니다.”

유럽 최초의 암호화폐 거래소인 페이미엄의 피에르 누아자 대표의 경고다.

누아자 대표는 2일 서울 송파구 잠심 롯데호텔에서 본지와 만나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연달아 발생한 전세계암호화폐거래소 해킹 사태와 관련해서도 조언했다. 거래소 해킹은 프라이빗 키 보관 문제뿐 아니라 회계 관련 데이터베이스(DB) 관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회계 관련 DB를 해킹해 잔액을 조정하고 그 차액만큼 빼갈 수 있기에 회계 DB도 콜드 스토리지에 보관해야한다”면서 “이처럼 IT측면의 보안이 중요한 만큼, 은행 출신보다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전문가가 거래소를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페이미엄은 2013년 설립이후 6년 동안 한 번도 해킹 당한 적 없는 암호화폐거래소다. 이런 노하우를 기반으로 유럽을 벗어나 세계를 대상으로 한 암호화폐거래소 '블록체인.io'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페이미엄에서는 유로와 비트코인 거래를 지원하는 반면, 블록체인.io에서는 암호화폐 간 거래만 가능하다. 대신 이더리움, 리플 등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나머지 암호화폐)도 상장시킬 예정이다.

새 거래소가 오픈하면 유럽에 특화된 페이미엄과 달리 한국 투자자도 이용할 수 있다.

보안성이 특징인 새 거래소는 10월 오픈 예정이다. 이를 목표로 6000만유로 규모 암호화폐공개(ICO)도 추진하고 있다.

누아자 대표는 “블록체인.io에서는 해킹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암호화폐 및 프라이빗 키를 콜드 스토리지에 보관하는 비중이 99%에 달한다”며 “그럴 경우 대기 시간이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 급하게 돈을 찾지 않아도 되는 고객에게는 수수료 인하 혜택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거래소의 중앙화 한계를 탈피하기 위해 '결제대금예치(애스크로) 거래' 시스템도 도입한다. 그간 거래소 대부분이 암호화폐 거래에 직접 개입하는 바람에 해킹에 노출되곤 했다. 블록체인.io에서는 암호화폐를 거래소에 입금시키지 않고 거래 당사자끼리 교환하게끔 했다. 거래소는 코인 상장, 결제 주문 승인 등만 수행한다.

블록체인.io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프랑스 금융시장국(AMF)의 엄격한 컴플라이언스 규정도 준수한다. 이르면 2019~2020년 국내에서 나오는 시큐리티 코인 상장을 위해 한국 금융당국과도 협력할 계획이다. 시큐리티 코인은 증권거래위원회 승인을 받아 발행하는 암호화폐를 의미한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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