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CEO]김영휘 카이 대표 "우리가 만든 기술, 세상에 적용될 때 매력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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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휘 카이 대표

“기술이 연구에 그치지 않고 세상에 빠르게 적용된다는 것에 매력을 느낍니다.”

김영휘 카이 대표는 KAIST 출신 연구자이자 청년 기업가다. 카이는 KAIST 문화기술대학원 비주얼미디어랩(지도교수 노준용) 출신 석·박사들이 주축이 된 문화콘텐츠 분야 강소기업이다.

김 대표는 2014년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수행 연구 결과를 발판으로 카이를 창업했다. 이후 국방과학연구소(ADD) 연구실 동료와 졸업생들이 합류했다. 연구실 출신 박사 3명, 석사 8명을 포함해 모두 20명이 근무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김 대표는 박사 과정을 밟는 동안 극장용 다면 영상 기술인 '스크린엑스'를 CJ CGV와 공동 개발했다. 스크린엑스는 현재 국내 영화관은 물론 한국, 중국, 미국 등 8개국 142개관에서 운영될 정도로 기술을 인정받고 있다.

김 대표는 “스크린엑스는 카이를 통해 상용화했다”면서 “지난해 국가 연구개발 우수 성과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카이의 야심작 '카이캐스트'는 스크린엑스 같은 몰입형 영상 시스템을 어디서나 쉽게 적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머리에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 장치를 쓰지 않고도 몰입형 영상을 즐길 수 있다.

김 대표는 “스크린엑스가 테마파크나 엑스포 등에서 볼 수 있던 몰입형 영상 시스템을 멀티플렉스 극장으로 끌고 왔다면 카이캐스트는 일상에 몰입형 영상 시스템을 쉽고 저렴하게 구축할 수 있는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디스플레이나 프로젝터 등 디스플레이 장치 가격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어 옥외광고, 교육 등 공간을 바탕으로 하는 산업 중심으로 몰입형 영상 시스템 시장이 폭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이가 개발한 '가상현실열차(VRT) 미디어 플랫폼'은 가상현실(VR) 기술을 토대로 지하철 터널 벽면에 실감 영상을 투사, 마치 새로운 세계를 여행하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솔루션이다. 최근 대전시 도시철도공사와 함께 해당 제품을 대전 지하철에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르면 올해 안에 시범 운영한다.

카이는 360도 VR 영상을 재생할 때 해상도를 대폭 향상시킬 수 있는 '리치360'이라는 기술도 개발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콘텐츠 제작자가 의도한 품질을 사용자가 끊김 없이 즐길 수 있어 관련 산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표는 “그동안 통신망과 재생 장치의 제한된 성능으로 말미암아 많은 정보를 포함하고 있는 360도 영상을 고품질로 제공하지 못했다”면서 “리치360은 제한된 대역폭에서 고품질 360도 영상을 전송하기에 수요가 크게 늘 것”이라고 자신했다. 리치360은 최근 컴퓨터그래픽스 분야 최고 학회로 알려진 '시그래프(SIGGRAPH)'에서 소개되기도 했다.


대전=양승민기자 sm104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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