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로저스 "수년내 유례없는 세계경제 침체...한국은 북한 경제개방 효과로 예외"

세계적인 투자가 짐 로저스가 세계 증시 약세에도 한국은 비교적 선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 개방이 한국경제 침체를 막는 완충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삼성증권 주최로 열린 '2018 삼성증권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포럼'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처럼 말했다. 짐 로저스는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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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스 회장은 “앞으로 세계 경제는 그간 겪어보지 못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며 “한국은 북한의 개방에 따른 경제발전으로 영향을 덜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저스 회장은 “역사적으로 무역전쟁에서 승자는 없었다”며 “무역전쟁과 금리인상으로 경제가 더 어려워지고 베어마켓(증시 약세장)이 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중국을 비롯한 각국의 부채가 증가하는 상황을 지적했다. 로저스 회장은 “2008년 이후 전세계적으로 부채가 많이 증가했다”며 “당시 중국은 부채가 적었지만 지금은 굉장히 부채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인한 본격적인 긴축이 예고되는 만큼 부채 청산에 따른 파급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로저스 회장은 “연방준비위원회가 말한 '경제적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말을 믿는다면 제 말을 믿지 않아도 된다”며 “긴 시간 동안 어려운 시기를 겪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은 세계 경제 위기 속에서 부침을 덜 겪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로저스 회장은 “북한은 숙련되고 저렴한 노동력과 지하자원이 풍부한 반면 한국은 자본력과 경영 전문성이 있다”며 “한국은 향후 10~20년간 익사이팅하하고 (전세계가) 관심을 가지는 국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시장이 열리면 가장 먼저 개방될 분야는 관광업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통일 비용도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로저스 회장은 “한국인 중 일부는 북한과 협력하는데 굉장히 많은 자금이 들 것으로 생각하지만 남북한의 군비절감 등을 감안하면 크게 걱정할 것이 없다”며 “동독 통일 당시 폴란드, 체코슬로바키아 등 주변국이 부유하지 않았지만 북한은 중국, 남한, 러시아 등 투자 여력이 충분한 이웃이 있다”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