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오후 1시 서울 남산 센트럴타워에서는 국민대학교 주최로 '한국형 4차 산업혁명'의 방향성을 제안하는 심포지움이 열렸다. 이날 심포지움에서는 업계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 '4차 산업혁명'의 근본적인 의의를 되새김과 동시에 관련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추진전략들이 제시됨으로써 큰 주목을 받았다. 그 열정적인 학술의 장으로 한 발짝 다가가 보았다.

해외 사례 통해 한국의 4차 산업 방향성 제언
이번 심포지움은 유지수 국민대 총장과 정세균 전 국회의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총 9차례의 기조강연이 진행됐다. 1부에서는 미국·중국·일본 등 주요 국가의 4차 산업혁명 현황을 제시했으며 2부에서는 경제·인구·환경·국방·통일 등 5가지 현안에 대해 4차 산업과 연계한 전략을 논의했다.

먼저 첫 기조강연의 문을 연 건 황인석 퍼듀대 교수였다. ‘미국의 무인기 기술 개발현황, 발전추세, 시사점 및 결언’을 주제로 한국이 집중 육성해야할 산업을 제시했다. 특히 황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선도 사업인 드론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드론에 대한 정부 규제 완화 등이 이루어져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인터넷 플러스 전략과 핀테크 산업’이란 주제로 강연을 펼친 리샤오화 사회과학원공업연구소 주임은 공유자전거, 우버 등 공유경제 발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중국의 모습과 중국의 4차산업 기술이 가파르게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다음으로 고흥범 BMW 대외협력팀 이사는 독일의 자동차 산업과 환경 규제와 기술을 주제로 강의를 펼쳤다. 자동차 산업이 발전한 독일은 그만큼 배출가스 등 환경 관련 규제가 엄격하다. 이에 고 교수는 4차산업시대에는 기술발전에 상응하는 환경 정책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1부의 마지막 강연은 마츠모토 요시오 산업기술총합연구소 박사가 맡았다. 마츠모토 박사는 일본의 심각한 고령화 문제가 로봇산업의 발전을 이끌었다며 고령층을 위한 로봇기술 개발 현황을 전했다.

한국형 4차 산업 현안 및 전략 제시
2부 강연에서는 경제·인구·환경·국방·통일 등 국민대의 5개 연구팀이 융복합을 통한 창의적 해결책을 제시했다. 경제 분야 발표를 맡은 이옥연 교수는 문익준·윤명근·이동엽 국민대 교수와 구태언 변호사가 참여한 연구 ‘블록체인 기반의 신성장동력 역량’을 소개했다. 이들은 금융에 접목된 블록체인 사례와 국민대가 보유한 블록체인 역량을 함께 발표했다.
다음으로 계봉오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가 '고령사회로의 변화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대응'을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계 교수는 앞서 발표된 일본의 고령화 정책과 비교, 한국의 고령화 시대 대응 방안을 상세히 설명했다. 한국은 현재 노인 빈곤이 심각하다며 4차산업혁명을 통해 기계의 업무 능력이 향상되면 동시에 고령자의 복지가 향상될 것으로 예측했다.

‘스마트 라이프 및 그린시티를 통한 미세먼지 대처 방안’ 연구는 최진식·하현상·한화택·정인환·서장후·고동욱 교수가 맡았다. 이들은 미세먼지의 원인과 실태를 짚고 산업·수송·생활부문으로 근본적인 저감 정책을 제시했다.
마지막 세션으로 강연식‧김종찬‧김한승‧윤용현‧장현수 교수와 박근호 국방경영연구소 연구위원, 유영철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센터장, 정수 국방경영연구소장, 홍해남 국방무인R&D연구원장은 ‘국방 무인무기 체계 구축 방안’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를 맡은 강연식 교수는 국방 무인화 동향을 분석하고 무인무기체계 개발에 따른 윤리 헌장 준수를 강조했다.
2부의 마지막 강연인 ‘한반도 미래 전력 architecture 구상’은 발표를 맡은 권순범 교수를 비롯해 박정원·윤경우·이상준·이현진·정일엽 교수와 홍순직·양철 박사가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은 4차 산업혁명을 통한 남북 경제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전력망 구축 및 연계가 선제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며 “북한에 충분한 전력이 공급되면 융합인재 양성을 위한 일자리 창출 플랫폼 구축, 전력망 산업의 전방 연쇄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스타트업·빅데이터 등 각계 전문가들의 열띤 토론 또한 이어져
기조강연이 종료된 후 융합을 위한 각계 분야의 열띤 토론의 장도 마련됐다. ‘한국형 4차 산업혁명을 통한 일자리 창출 방안’을 주제로 스타트업·빅데이터·창업 전문가 6인이 모여 4차 산업과 연계된 일자리와 이에 대한 정부 정책을 논의했다.

토론자들은 저마다 연구 분야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일자리 정책이 시장의 현실을 더욱 반영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와 함께 스타트업에 대한 규제 완화, 아이디어를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풍토 조성, 프로젝트 중심의 교육 정책 등을 제시했다.

국민대 “4차 산업 연구에서 더욱 주도적인 역할을 맡을 것”
이번 심포지움은 해외 사례를 통해 국가·사회적 의미를 도출하고 나아가 한국형 4차 산업 전략을 수립해 4차 산업시대에서 국제경쟁력 향상을 목표로 한다.
국내는 물론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이 다소 강도 높은 강의를 선보였지만 참석자들 모두 뛰어난 열정을 갖고 참여했다. 심포지움에 참석한 최지선 씨는 “4차 산업혁명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라며 “이번 심포지움을 통해 미국·중국·독일·일본 등 주요 국가들이 4차 산업혁명의 흐름에 맞춰 기술 발전과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현재 국민대는 ‘교육부 주관 4차 산업혁명 선도대학(자율주행자동차 부문) 인증’을 비롯해 과기부 주관 ‘ITRC 지원사업’에 선정되는 등 4차 산업 시대를 앞두고 선도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더욱이 이번 심포지움으로 과학기술뿐만 아니라 인문과학, 사회과학, 법학, 예체능 등 다양한 분야와의 융복합을 통한 창의적 해결책을 제시하면서 국내외 다른 대학에서 시도하지 못했던 ‘한국형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을 마련했다.
앞으로 국민대는 4차 산업에 대한 지식 향상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심포지움과 프로젝트를 진행할 방침이다. 보다 도약한 국민대의 모습이 기대된다.
아래는 이번 심포지움 총괄을 맡은 지준형 국민대 대외협력처장의 인터뷰다.
Q : 이번 심포지움의 취지는?
A :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대한민국이 직면한 현안들을 직접 해결하려는 목적으로 심포지움을 개최했다. 단순히 기술 중심의 4차 산업혁명이 아닌 현재와 미래의 사회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토론의 장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더불어 국민대가 보유 중인 블록체인 특허 등 4차 산업 기술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고자 하는 목적에서 이번 심포지움을 열었다.
Q :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A : 연구자의 특성상 융합보다는 자신의 연구분야에 한정된 지식을 갖고 있다는 점이 토론의 걸림돌이라 생각했다. 또한 최근 국제정세가 바쁘게 돌아가기 때문에 통일에 관련된 발표를 준비할 때는 고민을 많이 했다. 다음 심포지움에서는 이 주제를 더욱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Q : 심포지움을 성료한 소감은?
A : 융복합을 통한 대책을 강구했다는 점에서 이번 심포지움은 국내외 대학들이 시도하지 못한 새로운 시도라고 생각한다. 이번 심포지움을 통해 참석자는 물론 연구자, 대학, 그리고 저 까지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더 나아가 오늘 논의된 주제들을 토대로 2차 연구가 진행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길 바란다.
전자신문인터넷 조항준 기자(jhj@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