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이승한 코원티엔에스 대표 "차광필름 국산화 꼭 성공"

“스마트폰 카메라용 차광필름을 만들기 위해서는 화학부식 공정이 필수입니다. 그런데 이 공정에 코팅재가 손상되지 않으면서 PET만 부식되는 소재의 조합을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2년 동안 연구개발을 한 끝에 마침내 우리만의 방법을 찾아낸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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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한 코원티엔에스 대표

경기도 화성에서 만난 이승한 코원티엔에스 대표는 성과에 만족한 듯 밝은 표정으로 차광필름 개발 이야기를 들려줬다. 경쟁사 제품 성능을 따라 잡았냐는 질문에는 “오히려 뛰어 넘었다”고 말할 정도로 품질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스마트폰 카메라에 들어가는 차광필름은 렌즈 유효경 외의 영역으로 입사되는 빛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사진이 뿌옇게 보이거나 잔상으로 얼룩지는 플레어 현상을 방지한다.

차광필름은 렌즈 수에 비례해 사용된다. 렌즈가 3개라면 차광필름은 4장, 4개 렌즈에는 필름 5장이 들어간다. 그래서 스마트폰 업계에 소비되는 양이 많다.

그럼에도 이 차광필름을 일본 기모토가 독점 공급하고 있다. 기모토는 1949년에 설립된 광학필름 전문 업체다. 스마트폰이 등장한 시점부터 차광필름을 개발해 시장을 선점했다. 성능과 품질에서 앞서며, 특히 특허가 견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단단한 특허망을 뚫고 차광필름을 독자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PET필름 양면에 초저반사 첨가제를 코팅하는 방식으로 만들었다. PET필름과 코팅재 조합을 찾아낸 것이 핵심이다.

이 대표는 “파트너분과 미팅 중 '이렇게 하면 되지 않을까'란 이야기가 나왔고, 실제 검토해보니 해답이 보였다”면서 “큰 단초가 돼 제품을 개발할 수 있었고, 지난 3월 특허를 받았다”고 말했다.

코원티엔에스는 이형필름 전문 제조 회사다. 2006년 3월 설립 이래 투명, 대전방지, 색상 이형필름 등을 생산해 왔다. 이 대표는 우연처럼 얘기했지만 필름에 대한 노하우, 기술력, 경험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남은 건 실제 수입 제품을 대체하는 일이다. 진정한 의미의 국산화다. 코원티엔에스는 스마트폰에 실제 적용될 수 있도록 렌즈 모듈 제조사와 함께 성능을 테스트하며 적극 프로모션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현재 있는 화성 공장이 광학필름 국산화로 성공한 미래나노텍이 있던 곳”이라며 “우연이지만 남다른 의미가 있는 것 같고 우리 차광필름을 꼭 시장에 안착시키겠다”고 말했다.


화성=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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