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북미 핫라인' 가능성에 '촉각'…문 대통령, 21일 방러로 '신북방정책' 속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는 17일경 '핫라인(정상간 통화)'이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청와대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핫라인이 진행된다면 북미간 첫 통화로서도 큰 의미가 있지만 앞서 두 정상이 약속한 '한반도의 완전환 비핵화'에도 진전된 걸음을 뗄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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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 등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에게 나와 직접 통화할 수 있는 전화번호를 줬다”며 “일요일(17일)에 북한 지도자에게 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우리는 커뮤니케이션을 계속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상회담 이후 양 정상이 다시 대화를 나누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시간으로 17일로 언급했기 때문에 우리나라 시간으로는 18일경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16일 “(북미 핫라인은) 굉장히 큰 의미있는 진전으로 환영한다”며 “역사적인 6·12북미정상회담을 통해 양 정상간 신뢰가 구축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남북간 핫라인도 공식적으로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북미간 첫 통화가 이뤄진다면 상당히 의미있는 일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특히 6·12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완전한 비핵화' 실행이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북미 핫라인이 이번을 계기로 온전히 개설된다면, 향후 남북미 3자간 핫라인도 개통될 것이라 기대한다. 청와대는 10일 북미간 핫라인 통화가 이뤄지는 즉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등을 열어 추가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하는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북미간 핫라인 내용을 기반으로 어떤 입장을 낼지도 주목된다.

또한 문 대통령은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2박3일간의 일정으로 러시아를 국빈방문한다. 지난해 9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다. 이번 방문은 '신북방정책'의 실질 협력 확대를 위한 남·북·러 협력 방안 마련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한반도 비핵화·평화정착 문제에 관한 협조를 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이번 방러 기간동안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러시아 하원에서 연설한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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