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IT 기업 위세 확인, 국내 기업도 물밑 파악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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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신국제엑스포센터에서 진행된 'CES 아시아 2018'에서 중국 전기차업체 BYD 전시관에 관객이 북적였다.

중국 기업이 규모가 대폭 확대된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아시아 2018'에서 세계 정보기술(IT) 생태계를 주도하겠다는 자신감을 내보였다.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을 선보였고, 선전·상하이·광저우 등 지역에서 커가는 스타트업이 대거 참석했다. 국내 기업도 커가는 중국 IT 기업 위세를 분주하게 파악했다.

13~15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에서 진행된 CES 아시아 2018은 첫 번째로 열린 'CES 아시아 2015'와 비교해 전시회 규모와 참가기업 수에서 2배 이상 커졌다. CES 아시아 2015는 세계 15개국에서 250여개 기업이 참여했지만 CES 아시아 2018에는 22개국에서 500여개 기업으로 참가규모가 늘었다.

알리바바와 바이두, 하이센스, BYD 등 중국 기업이 행사 전면에 나섰다. AI 기술을 접목한 플랫폼·제품을 선보였다.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8 주요 주제였던 AI를 주도하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 예로 알리바바는 IoT 기기 간 연결이 가능한 '블루투스 메쉬 칩(Bluetooth mesh chip)'을 1달러에 선보이며 AI 생태계를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두는 AI 자율주행 플랫폼을 적용한 차량을 전시했다. 하이센스·TCL·스카이워스·콘카 등 TV 제조기업도 음성인식을 바탕으로 한 AI TV를 전시했다. 하이센스는 실제 TV를 통한 인터넷 쇼핑을 시연하며 기술을 과시했다.

국내 기업은 현대·기아자동차와 KOTRA·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KICTA), 대구테크노파크 스포츠융복합지원센터에서 지원한 중소기업 외에는 참여 기업 수가 많지 않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현지 거래선과 교류를 위한 미팅룸만 꾸렸다. 행사 규모에 비하면 겉으로 보이는 관심은 적어보였다.

그러나 행사장 곳곳에는 한국 기업 관계자가 제법 보였다. 국내 대표 전자기업과 대형은행 등 관계자가 전시장을 둘러보는 모습이 포착됐다. 국내 대기업 중국법인 관계자는 지난 14일 하이센스의 AI 기능 적용 TV를 20분 넘게 꼼꼼히 살펴보기도 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지난 13일 30분 넘게 행사장을 둘러보며 중국의 태양광 패널·자율주행 로봇 스타트업을 살폈다. 정 부회장은 갈수록 커지는 CES아시아 행사 규모에 인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행사에서는 스타트업 파크가 꾸려져 젊고 역동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는 평가다. 행사장에는 선전과 상하이, 광저우 등에서 몰려온 중국 스타트업이 기술을 뽐냈다. 국내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중국의 젊은 인재들이 몰려 행사장 분위기가 활기차다”며 “3D프린터와 AI 등을 넘는 다양한 제품에 놀랐다”고 전했다.

상하이(중국)=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