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경제계가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당선자에게 바라는 것은 '낙후 지역 발전 견인'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 미래 신산업 육성'으로 모아졌다. '지역 중소기업 육성'과 '취업 및 창업 활성화'도 주된 요구사항이었다.
설진현 대경정보통신기술(ICT)산업협회장은 “수십년 동안 하위권을 맴돌고 있는 지역 경제지표를 상위권으로 끌어올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지역별로 강점을 보이는 첨단 산업 분야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신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ICT 분야를 지목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뿌리 역할을 하는 만큼 ICT 관련 공약을 충실히 실천해 지역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동남권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로봇,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을 기존 전략산업에 접목해 융·복합 신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지역에서는 원전해체산업 육성과 관련 연구소 유치도 화두가 됐다.
조선해양플랜트와 IT를 융합한 신해양산업 발굴이 필요하다는 제안도 나왔다. 이상봉 부산정보기술협회장은 “융·복합 신산업을 발굴·육성해 산업 전반의 침체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협·단체와 소통해 현장 목소리를 들어야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광주 지역은 '자동차 기업 유치'를 최대 현안 과제로 꼽았다. 강조병 광주상공회의소 경영지원본부장은 “4차 산업혁명 전문 교육기관 설립과 친환경 완성차 기업 유치 등으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유치를 위한 '광주형 일자리' 지속 추진도 희망했다. 광주상의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산업경쟁력 제고 정책을 당선자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충북지역에서는 지역 전략산업 육성을 위한 관심을 촉구했다. 특히 바이오산업이 집적한 오송지역에서는 오송이 바이오산업 허브가 될 수 있도록 지자체장이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박구선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도 “충북만큼 바이오산업이 집적된 곳이 없다”면서 “국내는 물론 세계 바이오산업을 이끌 수 있도록 방향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소 업계에서는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 제조업을 되살릴 수 있도록 획기적인 지원책을 마련해달라는 요구가 많다.
한 부품소재기업 대표는 “장기화 되고 있는 경기불황으로 제조업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기업인을 자주 만나 산업 현장에 필요한 애로사항을 해결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지역에서 광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기업인은 “광산업이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고 투자해야 한다”면서 “해외 전시회 참가와 공동 마케팅 등 상생협력 방안을 모색해 달라”고 요구했다.
취업과 창업을 활성화해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매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찬구 대덕이노폴리스벤처협회 회장은 “창업은 부의 창출”이라면서 “대전을 기회와 도전의 도시로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박일서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장도 “낙후된 지역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지엽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세계를 보고 큰 틀에서 그림을 그려야 한다”면서 “지자체장이라면 창업하기 좋은 지자체를 만드는데 역량을 집중해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