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다. 13일 지방선거일이다. 광역단체장 17명, 교육감 17명, 기초단체장 226명, 광역의원 824명, 기초의원 2927명, 제주 교육의원 5명 등 전국 각지에서 공직자 4016명을 뽑는다. 재보선 지역도 서울 노원병과 송파을, 부산 해운대을, 인천 남동갑, 광주 서구갑, 울산 북구, 충북 제천·단양, 충남 천안갑과 천안병, 전남 영암·무안·신안, 경북 김천, 경남 김해을 등 모두 12곳에 이른다.
4년 만에 지역 일꾼을 뽑는 날이지만 관심이 떨어지는 분위기다. 아마도 북미정상회담이라는 초대형 이슈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초반부터 여당 득세가 예상되면서 김이 빠졌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선거철마다 다양한 이벤트로 투표를 독려하던 산업계도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자칫 역대 최악의 무관심 속에 진행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8~9일 이틀 동안 사전투표율은 20.14%에 그쳤다. 지난해 5월 19대 대통령선거 당시 사전 투표율 26.06%에 크게 못 미쳤다. 선관위가 이에 앞서 조사한 19~29세 투표 적극 참여 의향 응답률도 평균보다 떨어지는 54.3%에 그쳤다. 정치권에선 일부 지역에서 많게는 40% 이상까지 잡힌 부동층 투표 여부와 표심이 투표율 및 선거 결과를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방선거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첫 전국 선거다. 중간평가 성격도 짙다. 더 큰 의미는 지역동량을 뽑는다는 점이다. 지방정부 정책은 지역 민생과 직결돼 있다. 민심을 모으고 지역 발전에 기여할 후보를 내 손으로 뽑는 자리다. 우리는 남북 관계 개선, 저출산·고령화, 이념 갈등, 성장 정체, 지방 불균형, 4차 산업혁명 등 과거와 다른 도전에 직면해 있다. 지방선거는 문제 해결을 위한 첫 단추다. 단순히 후보를 뽑는 이상의 의미가 있다. 짧게는 4년 미래를 위한 선택이다. 관심을 갖고 힘을 모을 때 밝은 미래가 열린다. 투표 시간을 잊지 말자.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12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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