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성장세가 지속되자 세계 곳곳에서 성공 비결에 대한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마케팅'을 높이 평가했다. 카피캣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라이카·FC 바르셀로나·포르쉐 등 유럽 소비자가 선호하는 브랜드와 결합,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카리사 추이 유로모니터 연구원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가 유럽 주요 스포츠 경기에 메인 스폰서로 참여하며 인지도를 높였다”며 “브랜드 인지도 향상은 물론 스마트폰 품질에 대한 신뢰도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영리한 포지션'을 손꼽았다. 온·오프라인 시장에서 다양한 판매 채널을 구축했다는 분석이다. 샤오미는 내수 시장에선 철저하게 온라인 중심으로, 인도·유럽에서는 반대로 오프라인 시장을 집중 공략했다. 이는 현지 시장에 대한 철저한 이해와 분석이 수반됐다는 방증이다.
타룬 파탁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수석연구원은 “샤오미는 온라인에서 만큼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제품이라는 '영리한 포지션'을 선점했다”고 평가했다.
한국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은 “인도 제조업 육성 정책이 '메이드 인 인도'라는 점을 감안, 정부 정책에 맞춰 현지에서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등 전략이 돋보였다”고 소개했다.
중국 제조사 연구개발(R&D) 투자 확대가 성공을 앞당겼다는 분석도 나왔다.
피터 리처스든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화웨이 등 중국 제조사가 달성한 세계적 성과는 적극적 마케팅과 판매 채널 확장은 물론 R&D에 대한 지속적 투자가 밑거름이 됐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R&D 투자 지속으로 중국 제조사가 종전처럼 유명 브랜드에 의존하는 협업을 지양할 것으로 관측된다.
일례로, 화웨이가 인공지능(AI) 기술을 강조하는 건 중국 제조사가 독자 연구를 강화하고 있다는 사례다.
중국 제조사간 치열한 경쟁이 성공 밑거름이 됐다는 분석도 있다. 경쟁이 심한 내수시장에서 단련한 노하우를 결코 허투루 봐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에이브릴 우 대만 트렌드포스 연구원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변화무쌍한 게 강점”이라며 “경쟁이 워낙 치열해 제조사가 발전하지 않으면 퇴보할 수밖에 없다는 냉혹한 현실에 직면했다”고 설명했다.
우 연구원은 3년 전부터 레노버와 샤오미에 이어 화웨이, 오포, 비보의 성장을 예측한 바 있다.
글로벌 시장에 브랜드를 알린 중국 제조사는 화웨이·샤오미·오보·비보·ZTE·TCL·원플러스·메이주·쿨패드·지오니·누비아·테크노 등 10곳을 상회한다.
이외에도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가 단기간에 각국에 사후서비스(AS) 네트워크를 구축, 소비자 만족도를 높인 게 시장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평가에는 이의가 없을 정도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